을지로연가... 내 어린 시절 기억으로 벤지, 람보3를 상영한 국도극장을 제외하면 드라이한 사무실 밖에 없던 을지로가 '힙지로'라고 불리며 어느 새 젊은이들 사이에서 핫한 곳으로 떠올랐단다. 선배와 만날 때 가끔 들르던 그곳을 오늘은 일삼아 찾았다. 홍콩이나 싱가포르의 뒷골목이 이럴까? 이국적이고 핫한 곳을 찾아 다니는 젊은이들과 지나간 을지로의 기억을 놓치 못하는 나이든 세대들이 어깨를 부딪히며 스쳐지나는 불금 저녁... 값이 부쩍 오른 안주과 맥주 한 잔을 놓고 어깨너머 들리는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열어놓고 분위기에 취해 한참을 앉아있다 집으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