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들의 좋은 연기에도 불구하고 원작의 줄거리가 탄탄하지 않아 공감하기 어려운 연극들을 종종 만나는데, 지인의 초대로 모처럼 탄탄한 극본의 창작극을 만났다. 백색의 검찰청 조사실을 배경으로 고가의 미술품을 재벌가 안주인들을 상대로 경매하다가 사기죄로 소환된 한 미모의 경매사와 검사, 변호사 세 인물들이 그려내는 모습들은 한 때 세간을 떠들석하게 했던 이런 저런 사건들을 환기시키면서 예술에서 진짜, 가짜는 무엇인가하는 질문을 관객앞에 던져놓는다. 역할에 딱 어울리는 배우들과 섬세한 조명과 음악의 사용도 좋았다. 알고보니 이 작품이 초연된지 10년이 넘었다던데, 관극의 길은 너무나 멀고도 험난한 것! ^^ 10/13일까지 씨어터 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