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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yuwan Kim Oct 15. 2024

위대한 그의 빛

제이 개츠비가 피츠제럴드의 소설 속에서 죽은지 백년이 다 돼 가지만 부나방같은 그의 성공을 꿈꾸는 젊은이들로 세상은 늘 술렁거린다. 이 책은 '위대한 개츠비'의 이야기를 동시대 한국의 이야기로 번안하여 새롭게 쓰여진 이야기다. 읽기 전에는 이런 고전을 굳이 고쳐 쓸 이유가 있을까라고 생각했는데, 뜻밖에 원작의 인물과 상황들이 우리시대에도 있을 것같은 현실감을 부여하여 재미있게 읽었다. 소설의 화자인, 경영학과를 중퇴한 뒤, 미국생활을 경험하고 지금은 성수동에서 와인바를 운영하는 94학번 규아, 유복하게 생활하지만 행복하지 않은 그의 사촌 연지, 부유층 자제로 한국의 성공적인 산업화에 대한 소신에 불타는 그녀의 남편 광채,  연지의 대학시절 사랑이었지만 사랑을 이루지 못하고 미국에서 바이오기업, IT기업가로 대성공하여 옛사랑을 찾아 귀국한 재웅 등이 그 주인공들. 어찌보면 통속적이랄 수 있는 이야기인데 원작과 같은 듯, 다른 이야기가 대성리, 성수동, 압구정동, 올림픽대로를 배경으로 펼쳐지니 이 시대의 있을법한 이야기로 생생하게 읽힌다. 피츠제럴드 소설을 재미있게 읽은 분이라면 원작과 비교하며 읽어보는 것도 좋겠다.

이번엔 사놓고 읽지 않은 같은 작가의 다른 책을 시작해 보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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