깔끔한 응접실처럼 보이는 곳으로 터질 듯한 고운 원피스를 입은 덩치 큰 한 여자에 이어 보따리 여러개를 든 두 노인이 들어온다. 이들은 부모 자식 관계인 듯 한데 딸네집을 찾았다고 하기엔 모두가 뭔가 어색하고 너무 조심스럽다.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이곳은 딸이 수감된 교도소의 만남의 집임이 드러나고 모범수였던 딸에게 1박2일의 특별한 면회가 허용된 것이었다. (그러고보니 무대에는 베란다와 창문이 없다!) 연극이라기에는 현실감 넘치는 배우들의 연기와 이야기 전개에 한순간 섬뜩한 느낌이 들다가, (지독하게 역설적인 제목처럼)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극은 따뜻한 가족애를 환기시키며 마무리된다. 극사실적인 세 분 배우들의 빈틈 없는 연기가 60분 동안 팽팽하게 극을 이끌어나가는 1등 공신!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