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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agette J Oct 17. 2023

다시한번 아빠가 되어보니

2023년 9월 22일 15시 8분

쩌렁쩌렁한 목청을 자랑하며 우리 부부에게 새생명이 찾아왔다

유도 분만을 시도하며 세상에 나와라 나와라 외치면

싫어요 싫어요 하면서 엄마 뱃속 위로 숨는 청개구리 무탈이

.

그러다 한번은 입원했다 실패해서 집에 가고

두 번째 시도는 처음과 같이 가망없이 7시간을 멍하니 보내다

포기할 무렵 문득 엄마에게 온 신호는 "순풍" 이라는 말뜻을

정확하게 표현하며 속전속결로 출산을 했다


이 녀석.. 무탈하게 건강하게 자라서 세상에 나오라고 했더니

엄마에게 아무런 고통 없이 무탈한 출산까지 돕다니

첫째 때는 엄청난 고통에 처음 한말이 "둘째는 없어"였는데

이번에는 본인도 이상황이 어안이 벙벙한지 아이를 보며 씽긋 웃는다

.

코로나 19처럼 갑작스럽게 변한 세상과 같이 고통과 고통을 선물해준

나의 작은 세상은 계획형 사람인 나에게 터닝포인트가 되었고

닥치면 되겠지.. 하며 무엇이든 저지르기 시작했다 그렇게

어안이 벙벙하게 지내다 출산과 이사를 거의 동시에 치르게 되었고

정말 힘들었지만 그동안의 경험이 나를 단단하게 해준 덕분에

오늘도 무사히 가족들과 잘지낼수있어 감사하다

.

아이는 무탈이에서 아현이라는 이름도 갖게  되었고

하루가 아니 아침과 저녁이 다르게 쑥쑥 크고 있다

사실 이런 아이를 키워본 적이 없기 때문에 우리 부부는

늘 새롭고 놀랍기도 하지만 당황스럽기도 하다

.

다시 한번 시작되는 아빠의 인생 사실은 그동안 고생했던 

아내 옆에 좋은 남편으로 서로만 바라보며 살고 싶었다

건강하든 아니든 누구를 책임지고 양육한다는 건 정말로 

좋은 점도 많지만 힘든 점도 많다는 걸 알았기에 나는 극구 반대했다


하지만 건강한 아이를 키워보고 싶은 아내의 불도저 같은 목표를

나는 감히 거스를수 없었다 눈 깜짝할 새 나와 똑같은 이 작은 생명체가

내 품에 안겨있다 심장과 심장이 서로 맞대어 온기를 느낄 때 비로소

내가 세상에서 가장 아이를 예뻐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

우리 예쁜 아현이는 꿈속에서 언니에게 엄마 아빠 사용설명서를

인수인계받는 중인 걸까?

웃기도 울기도 찡그리기도 하는 너의 모습을 보면서

다시 한번 아빠가 되어 많은 생각에 잠긴다

.

정말 많은 결핍과 어려움 속에 살며 부모님도 많이 원망했지만

이제는 아니다 다시 한번 고귀한 생명체와 마주하며 밤낮이 바뀌며

다크서클과 싸우며 일주인 동안 생사고락해보며 생각했다

.

나는 절대로 절대로 혼자서 거저 큰게 아니었다

우리 부모님이 나를 잘 키워주셨기에 이렇게 나도 사랑으로

내리사랑을 할 수 있음에 감사하며 부족하지만 오늘도 내일도

우리 가족에게 웃음만 가득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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