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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쏘카 May 09. 2022

자유롭고 행복하게 이동하는 세상을 만드는 사람들

쏘카 마케팅본부가 일하는 이유

초여름이 시작되던 4년 전 어느 날, 뚝섬역 앞의 투박한 공장형 오피스에서 나의 쏘카 라이프는 시작되었다. 이제는 꽤 오래전 일이지만 지금도 그때의 첫 출근이 생생하게 기억난다. 다소 느린 엘리베이터를 타고 12층에 내려 쏘카 사무실 입구에서 서성이다가 어색하게 들어가던 발걸음, 대표님과의 첫 미팅, 처음 마케팅본부 사람들과 인사했던 순간, 마케팅 주간 회의록을 열어보고 모르는 모빌리티 용어가 난무해 느꼈던 막막한 감정까지. 


추억의 예전 쏘카 오피스. 인포데스크에 아무도 없어서 출근 첫날 당황했었다.



집에 있는 차를 얼마나 타세요?


이제 와서 고백하건대, 쏘카에 입사할 때까지 나는 쏘카라는 서비스를 잘 몰랐다. 1등 카셰어링 서비스라고 알고 있었지만 이미 집에 차가 있었기 때문에 쏘카를 접할 기회가 없었다. 또한 당시 광고를 보고 막연하게 (나는 30대인데) 쏘카는 20대가 사용하는 서비스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런데 첫 미팅에서 누군가 내게 물었다. 


"집에 있는 차를 얼마나 타세요?"


… 별로 안 탄다. 사실 별로 탈 일이 없다. 평일엔 통근을 위해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기껏해야 주말에 가끔 타게 된다. 생각해 보니 정말 차가 세워져 있는 시간이 많구나 싶었다. 매달 들어가는 유지비를 따지면 더 속이 쓰리다. 부동산은 사고 나면 가격이 오르기라도 하지만 심지어 차는 사는 순간 가격이 떨어지지 않나? 그래도 차를 샀던 건 어찌 보면 나이가 들며 당연히 구매해야 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사회적 통념 때문이었던 것 같다. 정말로 차가 필요한지, 대안은 없는지는 고민하지 않았다. 


쏘카는 그래서 흥미로웠다. 당연하게 생각해온 것에 대해 질문하게 만들고, 대안을 제시하는 서비스라서 좋았다. 개인적으로 스타트업에서 일하는 것의 가장 큰 가치는 세상의 문제를 새롭게 정의하고 새로운 방식으로 그 문제의 해결책을 만들어낸다는 점이라고 생각하는데, 쏘카가 풀고자 하는 문제는 크고 어려웠지만 해결했을 때의 임팩트가 매우 커 보이는 일이었다. 


자차 대신 쏘카를 더 많이 타서 도시라는 공간의 전체 차량 대수가 줄어든다면, 그래서 주차 공간을 다른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다면, 지금보다 도시의 삶이 조금 더 여유로워지지 않을까? 개인이 활용할 수 있는 자산을 자동차라는 재화에 묶어두지 않으면, 삶의 경험에 더 투자할 수 있어서 개인의 삶이 조금 더 풍요로워지지 않을까?



이동하는 습관과 문화를 바꾸는 도전


쏘카가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 가끔 이 문장을 떠올리면 내가 하는 일의 의미를 찾게 되어 행복하다.



그렇게 진심으로 쏘카가 모두에게 일상이 되는 세상을 꿈꾸며 일했고 벌써 4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그리고 감사하게도 회사는 그동안 엄청난 성장을 이루어 이제 750만 회원이 전국 18,000대의 차량을 이용하는 서비스가 되었다. 다시 생각해 보아도 마케터에게 이처럼 성장하는 회사에서 일하는 건 대단히 즐거운 경험이었다. 늘 앞을 바라보면서 새로운 도전을 해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다만, 우리가 하는 일은 단순히 공유 차량의 수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이동 문화를 바꾸어 나가는 일이기에 이제까지의 도전들은 즐거운 동시에 정말 어렵기도 했다. 쏘카에서의 마케팅은 기존에 누군가가 해 보았던 일도 아니고, 습관을 바꾸어내야 하는 일이라 변화가 빨리 눈에 보이지도 않았다. 그래서 일을 할 때마다 지금 이 일을 하는 게 맞는지, 최선의 방법은 무엇인지 고민하고 치열하게 실행할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 


이동의 문제에 대해 조금 더 본질적인 고민을 담고 싶었던 Waaay 프로젝트, 앞으로 쏘카의 10년을 이야기했던 Next Move 행사, 브랜드 이미지 확장을 목표로 했던 여러 번의 브랜드 캠페인, 쏘카만이 할 수 있는 멋있는 경험을 담고자 하는 쏘카로드, 출시 1년 만에 15만 명이 넘는 구독자가 이용하고 있는 모빌리티 최초 유료 멤버십 패스포트, 쏘카가 더욱 일상에 녹아들 수 있도록 만든 PLCC 쏘카카드 등 이제까지 수많은 프로젝트들이 세상에 나왔고 쏘카의 성장을 이끌었다. 우리는 어떻게 이 프로젝트들을 잘 해낼 수 있었을까? 


여권만 있으면 전 세계 어디든 자유롭게 갈 수 있듯, 일상에서도 경계없는 이동혜택을 누리라는 의미를 담은 패스포트 멤버십



중요한 건 결국, 아이템보다 함께하는 사람


수많은 프로젝트가 세상에 나오고 쏘카의 성장을 이끌기까지, 사실 내 역할은 크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나는 마케팅본부가 목표한 일을 할 수 있도록 예산을 받고 우리가 하는 일에 대해 전사적인 컨센서스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일을 한다면, 실질적인 실무는 모두 담당 마케터와 디자이너에 의해 진행되기 때문이다. 


진부한 이야기이지만 결국 스타트업에서 중요한 건 아이템이 아니라 사람이다. 우리의 크고 작은 성과들은 늘 같이 일하는 훌륭한 동료로부터 나왔다. 자신 있게 선언하건대, 우리는 남들보다 더 훌륭한 동료가 모인 조직을 지향하고, 그래서 현재 업계 최고의 사람들이 모여있다. 일이 많고 빠르게 돌아가야 하는 스타트업 업무 특성상 이 지향점을 지켜내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최고의 복지는 동료라는 믿음이 있기에, 가끔 일손이 부족해 힘든 상황이 있더라도 좋은 사람을 기다린다. 


이렇게 다소 고집스럽게 인재에 욕심을 내는 이유가 있다. 어떤 사람과 일하는지는 회사의 성과와도 연결되지만, 일하는 사람들의 만족감을 위해서도 중요한 포인트이기 때문이다. 물리적으로 내 생활의 반을 회사에서 보내는데, 누구와 함께 그 시간을 보내는지는 너무 중요한 문제이지 않은가? 가끔 앞에 놓인 일이 잘 안 되더라도 함께 의지하여 의논할 사람이 있고, 합리적으로 커뮤니케이션하며 대안을 찾을 수 있다면 장기적으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믿는다. 



우리가 일하는 이유


‘어떻게 즐겁게 일할 것인가?’라는 난제를 남겼지만 최근 읽은 경영서 중 가장 공감이 갔다.



최근 인상 깊게 읽었던 ‘무엇이 성과를 이끄는가(Primed to Perform)’라는 책에는 일하는 여섯 가지 이유를 정리한 모티브 스펙트럼이 나온다. 인간이 어떤 행동을 하는 데는 이유나 동기 요인의 스펙트럼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중 성과를 높여주는 직접 동기로 세 가지가 언급된다. 단지 그 일을 하는 것이 좋아서 일하는 것이 ‘일의 즐거움’, 어떤 일을 할 때의 영향력을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일의 의미’, 개인적인 목표를 성취하는 데에 도움이 된다고 믿어서 일을 하는 것이 ‘일의 성장’이다. 이 세 가지 직접 동기가 정서적, 경제적 압박감 때문에 일하거나 타성에 따라 일하는 경우보다 훨씬 더 나은 성과를 만들어낸다고 한다. 나 역시 책을 읽으면서 나는 어떤 동기로 일하는지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쏘카 마케팅본부는 6개의 팀으로 이루어져 있고, 수십 명이 함께 일하고 있다. 그중에는 처음부터 쏘카에서 커리어를 시작한 분도 있고, 대기업에서 오신 분도, 더 규모가 작은 스타트업에서 일하다 조인하신 분도 있다. 이처럼 쏘카에 합류하기 전 경험은 모두 다 다르지만, 분명한 건 우리는 모두 일하는 ‘직접 동기’를 가지고 즐겁게, 의미를 찾아가며, 업무적 성장을 이뤄내기 위해 일하고 있다는 점이다. 


누군가의 행복한 이동을 쏘카로 조금 더 편하게, 자유롭게 그리고 멋있게 만드는 일. 그 일에 동참하고 싶지 않은가? 즐겁게 일하며 뛰어난 성과를 내고 있는 훌륭한 동료들과 함께 일해보고 싶지 않은가? 마케팅본부는 언제나 인재를 기다리고 있으니 지원하시길! (리쿠르팅을 하려던 건 아니었는데 쓰다 보니 이렇게 흘러가는 건 어쩔 수 없나 보다^^)


P.S. 마케팅본부의 브런치는 100% 자발적으로 운영된다. 나도 6개월 전에 지원을 하여, 미래의 나에게 글쓰기를 시킨 덕분에 이렇게 포스팅을 하게 되었는데, 글을 쓰면서 이 브런치가 정말 우리 본부 같다는 생각을 했다. 새삼 격무에 시달리면서도 매달 글을 쓰는 마케팅본부원들이 대단하다. 여러분 존경합니다!




Written by. 마케팅본부 썸머

사람들의 이동이 좀 더 쉽고 편한 세상을 만들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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