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1
옛날에 써 놓은 글들을 찾아 읽어보다가
내 스물에 대해 쓴 글을 읽어보았다.
나의 스물은 뒤로 걸어가는 미련 많고 위험천만한 여행의 시작이었다.
나의 사랑은 촛불처럼 꺼져버렸고
나의 도전은 오늘을 시작하는 데에 다 써버렸고
나의 용기는 내일을 살기 위해 끌어내야 했으며
나의 젊음은 그저 철없고 무식하게 지나가는 순간의 연속이었다.
나를 인정하지 않으니 너를 인정하지 못하고
나를 사랑하지 않으니 너를 사랑하지 못하고
내게 솔직하지 못하니 네게도 솔직하지 못하던
...
나의 스물은
어제를 살아가고, 오늘을 후회하고, 내일을 기도하는 그런 여행의 시작이었다.
어두운 바닥 끝을 치고 나뒹굴던 스물의 내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이 글을 읽고 있자니
지금 나는 그래도 참 잘 살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만족스럽지 못하지만 그때보다 나를 인정하고 나를 사랑하고 내게 솔직하고 있는 것 같다.
참 많이 노력했고, 많이 힘들었고, 많이 변했다.
덕분에 흔들리는 법을 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