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중학교 시절, 방과 후 활동 같은 것으로 잠깐 통기타를 배워보긴 했어서 냅다 통기타부터 샀습니다. 지판을 짚는 것은 똑같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제가 원하는 기타를 찾기 전까진 유튜브에서 강좌를 보며 손을 풀기로 하였습니다.
물론 한계는 예견된 일이었습니다. 무수한 사운드를 내는 일렉기타를 통기타만으로감당할 수는 없을 테니까요. 그래서 연습하는 와중에도 발 빠르게 각종 리뷰를 섭렵하였습니다. 일렉기타의 형태며, 브랜드며, 코일이며, 지판이며. 하루종일 유튜브만 보는 삶이 1~2주 간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갖은 고민 끝에 드디어 원하는 기타를 선정하게 됩니다!
ⓒ요샌
제가 원하던 기타는 '흰색 스트라토캐스터'였습니다. 보통 기타의 모양은 크게 두 가지로 보일 텐데요. 하나는 스트라토캐스터(Stratocaster), 다른 하나는 레스폴(Les Paul)입니다. 흔히 일렉기타라고 했을 때 떠올리는 이미지는 ①번이 되시겠습니다! 제가 봤던 밴드의 멤버역시해당 기타를 들고 있었기때문에 취향은 확고했습니다.
문제는 그다음이었습니다
원하는 기타의 상품명까지 정확하게 추려냈건만하필이면 흰색이 없었습니다. 온라인 매장 그 어디를 뒤져봐도, 낙원상가에 전화를 해 봐도. 해당 제품의 흰색 기타는 찾아볼 수없었습니다.
그렇게 2월 중순.거진 포기한 상태로 낙원상가에 들르게 됩니다. 하지만 매장에 도착하고 나서도 다른 기타는 눈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혹시 이 기타 흰색은 없나요?"라고여쭤보았습니다.별의미 없는 질문이었습니다. 정말 국내의 모든 판매처를 알아본 후였기 때문입니다.당연히직원 분은 잠시만 기다려보라며 검색을 시작하셨고, 저도큰기대는하지 않았습니다.'기타는 나중에 다시 사면 되니까, 그냥 최선을 다 했단 느낌이라도 내보자' 하는 심정이었습니다.
그런데 검색을 마치신직원 분이 창고로 직행하더니, 잠시 후 상자를 하나 꺼내오시는 게 아니겠습니까?두근거림과 함께 눈앞에서 상자가 열리는 순간,저는 운명의흰색 기타를마주할 수 있었습니다!참으로 기적 같은 일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