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 인생이 뫼비우스의 띠이길 바랐다. 그렇다면, 내 삶은 무한한 거니까. 죽음이라는 건 없을 테니까. 무한한 굴례에서 도는 것 또한 나쁘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어차피 나는 모를 테니까. 까마득하게 먼 기억 속에 꽁꽁 숨겨두었던 뫼비우스의 띠에 대한 생각.
기억조차 나지 않을 순간, 뇌리에 '뫼비우스의 띠'가 꽂혔다.
포근함이 찾아왔다. 탄성이 나올 정도의 안온함이 온몸을 감쌌다. 아주 평범하고도, 가장 일상적인 순간에 찾아온 따뜻한 감정. 그 순간에 나는 다시금 '뫼비우스의 띠'를 찾았다.
이런 순간이라면 쳇바퀴 돌듯 계속 맴돌아도 좋을 것 같아
이런 순간이라면 무한한 굴례에서 돌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도 좋을 것 같아
2023.0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