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너무나도 비현실적이었다. 또 완벽했다. 마치 꿈속을 자유자재로 유영하는 것처럼. 어제의 하루는가 그랬다.
“그래, 나는 깨지 않고 싶은 꿈을 꾸고 있어”
비현실적인 하루의 시작. 울리는 핸드폰 진동에 게슴츠레하게 눈을 뜨고, 두툼한 손으로 비비적 비비적 눈에 묻은 눈곱들을 떼어내는 순간부터 나는 다시 한번 꾸을 꾸는 듯했다.
흐릿한 회색 먹구름과 찰싹 소리를 내는 파도 소리. 신발에 묻은 아기 맘모스 빵의 잔해와 따뜻한 공간에서의 모든 행동들까지 모두 꿈이었다.
하지만, 조금 다른 건 보통의 꿈은 늘 흐릿한 기억 속에서 어렴풋한 감정들만 남지만, 이번 꿈은 너무나도 또렷한 상태로 기분 좋은 감정들이 남아 있다는 걸 테다.
이 꿈이 깨지 않기를. 오랫동안 기억 되기를.
2023.03.02 어제의 기억을 떠올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