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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람 Mar 03. 2023

뜻밖이라는


매일이 계획대로면 너무나도 좋겠다. 하지만, 그만큼 재미는 반감이 될 테지. 그래서 나는 또 변덕스럽게 일탈 속 우연을 찾는다.


할리스에서 찾은 두 번의

어쩌다 보니 계획에 없는 카페 일정이 생겼다. 그래서 어땠냐고? 나는 단호히 말할 수 있다. 너무나도 행복하다고. 웃기지. 계획대로 진행 됐을 때의 포근함을 추구하는 내가 이런 일탈을 즐긴다니.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지금의 나는 그렇다. 요새의 난 조금씩 궤도를 이탈해 튕겨 나가는 소행성과 같다. 비록 궤도 위에 해야 할 것들이 산더미 같아 걱정도 되지만, 이 비정상적인 비행을 받아들인다.


차가운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시며, 즐기는 일탈. 너무나도 달콤한 순간, 뜻밖의 목소리가 나를 찾았다. “하람이 형!” 그 목소리에 나는 고개를 돌렸고, 친하게 지낸 동생을 거기서 만날 수 있었다. 할리스에서 일하고 있는 모습에 어리둥절 놀라기만 한 나는 여기서 일하냐며 너스레를 떨었고, 동생은 케이크 두 개를 건네며 반갑다고 인사했다. 일탈 위에 우연과 행운이라니. 나는 조금 더 여러 번 궤도를 벗어나야겠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물론, 그럴 일은 없겠지만.

아무튼, 오늘의 일탈은 계획된 하루보다 완벽했다.


2023.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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