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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친절한 래교 Oct 01. 2020

쓰레기 대란으로 시작된 제로 웨이스트

분리배출의 배신

3년 전 어느 날 엘리베이터에서 발견한 안내문.

' 깨끗하지 않은 스티로폼 재활용 금지 '

' 깨끗하지 않은 비닐 재활용 금지' 등등



응? 이게 뭐지? 난 분리수거라면 자신 있는 사람인데!!

종이, 비닐, 플라스틱 양심적으로 누구보다 잘하고 있으니 나와 상관없는 일이라 생각했다.



그렇게 무심코 지나간 재활용 문구는 곧 뉴스에서 볼 수 있었다. 전 세계 재활용 쓰레기 수입하던 중국이 수입 금지!! 그 뒤로 갈 곳 없는 쓰레기들은 다 우리의 몫으로 돌아왔다.



집집마다 재활용  분리배출. 잘하고 있는데 어떻게 더 하란 말이야~~ 아우성이 곳곳에서 들렸다.



그런데 나는 문득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당시 아파트는 수, 목요일 24시간 동안 재활용 쓰레기를 버렸다. 대략 150세대 정도. 그런데 다들 분리배출을 잘했다.

종이, 비닐, 플라스틱, 유리, 캔 등 엄청 많은 쓰레기가 나왔지만 큰 마대자루에 종류별로 담겨 5톤 넘는 트럭에 매주 실려나갔었다. 우리 아파트뿐만 아니라 른 아파트 분리배출 상황도 비슷했다. 이렇게 분리배출 잘하는데 왜 많은 쓰레기가 발생해서 중국으로 수출하는 거지? 업체에서 잘 분리배출 한 자원을 수거 후 재활용하는데 왜??

분리배출의 정석- 플라스틱은 종류별로 배출해야 함




왜?라는 질문은 사람을 능동적으로 만든다.

스스로 궁금증을 유발한 나는 쓰레기, 재활용에 관해 하나씩 접하게 되었다. 내가 하던.. 우리 모두가 하는 일상적인 분리배출은 그동안 잘못된 방식으로 배출되어 대부분 쓰레기가 되었다. 소각돼서 공기 오염되고 바다로 흘러 들어가 미세 플라스틱이 되고 매립된 플라스틱은 500년 동안 분해되지 않는다는 사실은.. 정말 충격과 배신감 그 자체!!




지독한 미세먼지, 환경오염, 기후변화 등 먹이사슬처럼 연결된 수많은 문제의 시발점은 누구의 탓이 아닌 나로 인해 시작되었음을 알게 된 순간!! 빼앗긴 나라를 되찾고 싶은 독립투사처럼 내 마음은 쓰레기 투사로 불타올랐다. 하지만 현실은 마음만 앞설 뿐.. 제로 웨이스트 단어 조차 생소했던 당시 올바른 분리배출 정보나 제로 웨이스트 실천법을 찾기 힘들었다.



생활 속에서 누구나 실천할 수 있는 가벼운 실천법부터 쓰레기 박사처럼 재질별 분류하는 분리배출까지 2-3년 동안 시행착오를 경험하며 제로 웨이스트 독학을 했다. 



이렇게 알게 된 정보들을 공유하고팠다. 당시 해외형 제로 웨이스트 정보는 있었지만 한국형 제로 웨이스트 정보는 찾아보기 힘들었던 시기라 유튜브에서 알게 된 만큼 나도 다른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싶어 한국형 제로 웨이스트를 담기 시작했지만 처음부터 완벽하지 않았다.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하나씩 배우고 습관화했다.

시행착오가 그대로 담겨있는 나의 유튜브 ( 친절한 래교 )





불과 2-3년 만에 한국도 많은 변화가 생긴듯하다. (현재 네이버 검색하면 다양한 내용을 볼 수 있음) 특히 코로나 이후 많은 관심이 생겼다. 늦긴 했지만 반가운 변화다.



반가운 변화가 단순히 유행인 아닌 문화로 자리 잡길 바란다. 일회용 테이크아웃 잔의 세련되고 위생적인 이미지를 텀블러로 이미지로 된다면?? 상상만 해도 짜릿하다^^





코로나 인해 사람들은 고통받고 멈췄지만 사람들이 멈춘 만큼 깨끗해진 지구. 이제는 어느 누구의 희생이 아닌.. 사람도 지구도 함께 살아 나가도록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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