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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선영 Jan 11. 2024

평범한 사람에게 내려가는 길 위의 상실감은 없다.

정상 언저리의 성공을 이룬 자의 특권

평범한 사람에게 내려가는 길 위의 상실감은 없다.




손뼉 칠 때 떠나라!라는 말이 있다.




  성공의 최고 정점을 찍었을 때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지 말고 명예롭게 떠나라는 뜻이다.

최고의 기량을 보인 성공이 영원하지 않은 것은 불변의 진리이다. 사람에 따라 정상에 오래 있는 사람도 있을 수는 있겠지만 누구나 내리막길을 경험한다.      







  오늘 포털 사이트에 손흥민과 호날두를 비교하는 기사가 눈길을 끌었다. 호날두는 누구나 인정하는 최고 실력을 갖춘 축구 선수이다. 사람들은 그가 경기에 출전하기를 기대했고, 그의 경기에 열광했으며 그를 최정상급 실력에 맞는 최고 선수로 대접했다. 그랬던 호날두의 정상급 실력도 정점을 찍은 이후 내려갔으며, 구단은 그 실력에 맞는 출전 기회를 주었다. 그의 실력이 정상에서 멀어지는 만큼, 출전 시간도 줄었으며 그로 인한 구단과의 마찰로 사우디아라비아로 이적했다. 그의 전성기의 모습과 비교해서인지 왠지 명성에 비해 초라한 시기를 보낸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의 기사는 손흥민이 모두들 인정하고 존중할 때 아름다운 이별을 했으면 하는 아버지의 바람이 주요 내용이다. 이 대목에서 스치는 생각이 있다. ‘아름다운 이별’이 뭘까? 정상에서 내려온다면, 그것이 아름다운 이별일까? 정상보다 내려가도 아직 수준급의 실력일 텐데 사람들에게 최고 정점의 이미지를 각인시키기 위해 내려온다는 건 이기적인 거 아니야? 이런 생각이 들다가도, 그래 사람들은 나에게 있던 것을 잃었을 때의 상실감이 크니 그럴 수 있겠다 싶었다.      









  우스운 생각일 수 있지만, 그럼 나는 언제 내려가지?    

  

  결론은 내려갈 일이 없다. 아직도 정상을 향에 오르고 도전하는 평범한 사람이니 아름다운 이별 따위는 생각할 필요가 없다. 최정상에서 잠시 느끼는 행복감 뒤의 상실감을 경험할 필요도 없으니 아직 끝까지 오르지 못한 정상이 있음이 마음 편하긴 하다.   


 

 평범한 사람이어서 아름다운 이별 없이 끝까지 인생의 아름다움을 찾아갈 수 있으니 이 또한 행복 아닌가? 지금의 나이가 되어도 정상까지 오르려면 한참을 가야 하니, 나에게는 정상에서 내려가는 허탈함을 경험하지 못하는 행운이 있다. 정상 언저리의 성공을 이룬 평범한 사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대한민국 사람들이 홍선영 강사의 강연을 듣고 마음이 설레는 거야.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싶어.”


  앞으로 내가 오르고자 하는 정상의 모습이다.  아마도.. 가능하지 못할 수도 있지만, 오르고자 하는 정상이 있고, 하고자 하는 일이 있으니 인생에 내리막은 없다. 보통 사람이 느낄 수 있는 행복을 향한 기대감에 설레며, 오늘의 작은 성장을 스스로 다독여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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