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탕후르
요즘 학생들 사이 핫 한 간식 중 하나가 탕후르다. 동네 학교 앞 근처에는 몇몇 탕후르 전문점이 생겼고 하굣길 학생들의 긴 줄을 보며 그 인기를 실감한다.
“엄마 탕후르 먹어 봤어?”
“아니”
“요즘 탕후르가 유행인데 엄마 아직 못 먹어 봤어?”
“응”
짧은 대화에서 탕후르 맛을 모르는 엄마를 향한 아들의 안타까운 마음이 전해졌다. 며칠 후 학교 수업 마치고 집에 온 아들의 손에 먹던 탕후르가 들려 있었다.
“엄마 먹어”
“어? 왜 먹다가 남겼어?”
“친구들이랑 사 먹었는데, 엄마 거 하나 남겨 왔어”
꼬치 하나에 사천 원이니 아들 용돈에 엄마 것까지 두 개 사기에는 부담스러웠다며 딸기 하나를 아껴서 남겨 왔다고 한다.
“맛있네”
“엄마, 다음에 내가 용돈 남으면 새 걸로 사다 줄게”
“고마워”
탕후르 딸기 하나에 아들의 사랑이 전해진다. 맛있는 것을 먹었을 때, 좋은 것을 보았을 때 사랑하는 사람이 떠오른다. 사랑하는 사람과 다음에도 지금과 같이 맛있게 먹고, 좋은 것을 보아야 하기에 지금의 경험을 잘 기억하고 마음에 새긴다. 현재의 경험을 적극적으로 즐기게 되니, 일상이 즐겁고 그 경험은 특별한 추억으로 마음에 남는다. 그래서 사랑하면 추억이 많다.
긴 꼬치 하나에 달랑 매달린 딸기 탕후르 하나가 추억이 되는 건 사랑이 있어서이다. 사랑은 날마다 즐거운 일상, 행복한 오늘을 만들어 간다. 주말 저녁 친정에 가려는데 아들은
“엄마 할머니 탕후르 안 드셨을 텐데 과일별로 사가자”
“그래, 할머니도 좋아하실 거야”
아들은 할머니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물한 생각에 포장된 탕후르를 보며 연신 웃는다. 이날 저녁 탕후르 하나에 사랑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