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번 느끼는 거지만, 대학에서 강의를 마치고 나면 늘 겪게 되는 공허함이 있습니다.
나름 열심히 했는데, 과연 학생들이 잘 이해했을까?
내 수업이 괜찮았을까 등등... 복잡한 생각으로 마무리를 하죠.
그렇게 한 학기 수업을 지내고 난 뒤,,,, 이제 제 생활로 돌아와야 하는 시간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소소하지만 두 가지 좋은 소식이 있었습니다.
우선 다음 학기도 'ESG의 이해'라는 과목으로 2학기 수업을 맡게 되었어요.
오전에 모 학과의 학과장님께서 전화주셔서 교무과에 문의 했더니 저를 소개했다고 하더군요.
그저 감사하고 기분이 좋았습니다.
이어지는 좋은 소식은 강의 평가입니다.
제가 시간강사를 하면 이제까지 받아본 점수 중에 이런 점수는 처음인 듯 싶어요.
학생들이 저에게 기말고사 이후 평가에서 평균 4.95와 5점을 주었습니다.
이렇게 좋은 점수를 받아본 적이 없어서 참으로 어색하네요.
한 학기 동안 저의 노력이 확인 받는 것같아서 좋았습니다.
어쩌면 ESG에 대한 중요성을 알고 학과 교과목에 ESG의 이해라는 수업을 배정해 둔 마산대학교 덕분에 제가 이런 경험을 하는 것 같아 오히려 마산대학교에 감사하는 마음이 생기네요.
다음 학기,,, 이제 2달 남았습니다.
안 그래도 다음 학기 교재로 사용할 책을 만들고 있어요.
지난 학기 수업을 하고 느낀거지만,
교재로 사용될 내용과 사례로 사용할 내용을 분화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이미 지난 역사와 정의, 법규, 이니셔티브, 등에 대한 내용은 정해진 내용인만큼 그대로 학생들에게 가르치면 되지만, 사례는 시간에 따라 평가가 달라지는 게 참으로 많습니다.
예를 들어, 쿡스토브와 관련한 기업의 탄소배출권 사업은 처음에는 획기적인 사업이었지만, 중간에 오히려 그린워싱처럼 변화되었고, 또 다시 최근에는 새로운 기술을 통해 올바른 사업으로 진행되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죠. 어떤 케이스를 무조건 ESG적인 사례라고 단언할 수 없는 케이스가 참 많은 게 현실입니다.
이처럼 다음 학기 수업 전에 일반화 된 정보와 사례 중심의 정보를 나눠서 준비하고자 합니다.
특히 사례 수업이 중요한 이유는 학생들에게 통찰력을 키울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유용한 게 사실입니다.
알차게 준비해서 2024년도 2학기 수업은 지난 수업보다 더 나은 수업이 되도록 구성해 볼 요량입니다.
아마 처음이자 마지막 평가 점수겠죠? 4.95와 5점대는 말이죠.
어쨌든 다음 학기도 최선을 다해서 4.5점대 이상을 유지해 보는 것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