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조성빈 Aug 14. 2022

의(義)를 위해 싸운 이순신과 모든 이들에 대한 헌정

영화 <한산: 용의 출현> 리뷰

<한산: 용의 출현><명량>에서 다룬 명량 해전 5년 전에 일어난 한산도 대첩을 다룬다. 즉, 프리퀄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명량>에서 본 캐릭터들이 이번 영화에도 출연하기도 한다. 그렇지만 단독 영화라고 생각해도 무리가 없고, 스토리상 그렇게 이어지는 부분도 없어서 <명량>을 보지 않아도 재밌게 볼 수 있는 영화다.


<한산: 용의 출현>을 보면서 필자가 주의 깊게 본 포인트 2개가 있다. 첫 번째는 박해일의 이순신이었다. 워낙 전작의 최민식의 이순신이 강력했던 터라, 이번 영화의 이순신은 어떤 모습일까 궁금했다. 예고편에서 봤던 박해일의 이순신은 뭔가 '심심한' 느낌이 많이 들었다. <명량>의 용장이라는 느낌은 들지가 않았고, 뭔가 '이순신'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와는 다른 느낌이었어서 과연 박해일의 이순신이 매력이 있을까 의문이 들기도 했다. 그렇지만 영화를 보면서 박해일의 이순신에 점점 빠져들게 됐다. 수세에 몰린 조선을 위해 전세를 뒤집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이 있는 이순신 장군의 신중하고도 단호한 태도를 박해일 배우가 잘 표현해 준 것 같다. 눈빛과 표정만으로 이순신이 하고 있는 생각들을 잘 보여줬고, 왜 이번 영화에 감독님이 박해일 배우를 캐스팅 한지를 바로 깨달을 수 있었다.


두 번째 포인트는 해상전입니다. 물을 쓰지 않고 찍은 해상전이라고 해서 실제 영화 속에서는 어떤 느낌일지 궁금했는데, 전작보다 한 걸음 나아간 해상전이었다. 퀄리티 높은 CG도 좋았고, 뭔가 더 세심하고 디테일까지 신경 쓴 해상전 씬들이었다. 화면이 큰 아이맥스나 사운드가 좋은 돌비 시네마나 돌비 애트모스 지원관에서 볼 이유가 충분히 되는 것 같다. 4DX로도 관람하면 정말 재밌을 것 같다.

특히 <명량>에서 꽤나 많은 분들이 지적한 대사가 안 들리는 문제는 자막을 넣음으로써 깔끔하게 해결한 게 마음에 들었다. 딱히 자막이 들어간 게 어색하지도 않았고, 대사가 안 들리는 것보다는 훨씬 나았다.


한 가지 짚고 넘어가고 싶은 건 영화의 부제다. <명량>은 원래 "명량: 회오리 바다"로 부제가 있었고, 이번 영화는 <한산: 용의 출현>, 다음 영화는 <노량: 죽음의 바다>, 이렇게 이순신 삼부작의 모든 영화가 부제를 달고 있다. 필자는 이 부제가 신의 한 수라고 생각한다. 뭔가 부제가 주는 느낌이 영화의 전체적인 분위기와 맞는달까. 이번 영화의 부제인 "용의 출현"은 전세를 뒤집을 이순신의 '출현', 비장의 무기인 거북선의 '출현'이라는 느낌이 들었고, 감독님이 의도하신 이순신의 느낌과 영화의 의미와도 잘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한산: 용의 출현>은 천만 영화가 될만한 자격이  충분하다. 충분히 재미있고 즐길 수 있는 영화인 동시에, 의(義)를 위해 싸운 이순신과 그 주변의 모든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좋은 영화다.

매거진의 이전글 이젠 대한민국엔 이정재 '감독'이 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