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무조건 옳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뒤 돌아보면 항상 옳지 않더라. 내 말에는 구멍도 많고 오류도 많은데 그걸 감정이 뒤덮어 버려서 내 주장을 우기게 된다. 정작 일기를 써보고 이 토론에 대해 조목조목 정리를 하다보면 나도 감정에 뒤덮여서 말한 부분이 너무너무 많다.
겸허함이 내 삶에 필요하다는 걸 머리로는 알면서도 왜 적용이 힘든지 모르겠다. 내가 틀렸다는 걸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내가 맞다를 우겨서 이기는게 중요한 게 아니라 대화를 통해 무언가를 배워가는게 더 중요한건데...
나는 스스로의 생각이 "고집"이 아니라 내가 바라보는 세상의 올바른 이치이고 나와 같이 생각하지 않는 다른 사람이 오히려 이상하다고 생각한 적도 많았다. 그런데 멈춰서서 생각하다보니, 그건 나의 오만함이고 아집이 아닐까? 내가 살고있는 세상은 정말 작은 하나의 부분이라서... 내가 보는 세상이 과연 모두가 보고 느끼는 세상일까.
지금 기차를 타고 보고있는 창밖의 풍경엔 정말 많은 사람들이 존재한다. 그 모두 각각의 삶을 가지고 있고 각자의 독특한 이야기를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 삶을 겪으며 자신이 정립한 삶의 이치가 따로 있을 테니.
그냥 난 다른 사람에게서 배우는 거에 더 집중해야할 거 같다. 나를 계속 새로운 생각과 아이디어, 경험에 노출 시켜서 그것을 통해 배울 수 있도록. 그래서 평생 나의 세계를 넓힐 수 있도록.
예수님이 어린 아이들을 사랑하시는 이유가 그게 아니었을까? 어린 아이들은 순수하게 스폰지처럼 새로운 걸 인정하고 배우고 받아들이니까...
어쩌다 어떤 교수님의 페이스북을 보게 되었는데, 그 분은 매일 새로운 책을 읽으면서 느낀점을 쓰시더라. 나도 그렇게 새로운 걸 배울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독서든, 여행이든, 드라마/영화 시청이든. 그 어떤 걸 통해서도 계속 생각하면서 세계를 넓혀갈 수 있도록. 그리고 다른 사람의 생각을 인정하고 받아들여 날 변화시킬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