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변방연극제 <불온한 발표회>에서 저의 글을 발표합니다! 근사한 축제에 함께하게 되어 영광입니다. 저는 신여성 치명적 에세이 쓰기 모임에서 썼던 <한 번 창녀는 영원한 창녀다>의 내용을 더해서 낭독할 예정이에요. 낭독 후에 아주 찐한 대화의 시간이 있습니다. 티켓은 빠르게 마감되었다고 들었어요. 어떤 분들이 오실지 넘넘 기대됩니다! 곧 만나요❤️❤️
<불온한 발표회>는 출판되거나 온라인 게재되지 않은, 공연처럼 휘발되는 글을 상상한다. 올해는 두 편의 불온한 글(쓰기)을 통해 관객-독자를 만나고자 한다. 이 대화의 시간은 서로의 시선을 맞대고, 글에 들어가기 위한 복수의 입구를 찾아가는 여정이 될 것이다.
* 배윤민정 <한 번 창녀는 영원한 창녀다>
‘티켓다방’에서 나와 함께 일했던 여자애들은 어디서 뭘 하고 있을까? 지금쯤 기껏해야 30대 후반, 40대 초반일 텐데 마치 증발한 사람들처럼 그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없다. 더 많은 사람들이 몸 팔았던 얘기를 해주면 좋겠다. 당신이 어떤 관점으로 성노동 현장을 바라보는지, 어떤 이야기를 가지고 있는지, 당신 안에 있는 말이 내 말과 얼마나 같고 다른지 알고 싶다. 그리운 고향의 추억을 얘기하듯이 자꾸 잃어버린 단어들과 떠나온 장소를 복원하려는 내가 이상한 사람인 걸까? 어떤 기억이 추억이 될 만한 가치가 있는 걸까?
* 조소민 <누가 애 낳으라고 칼들고 협박해주면 좋겠다>
한 퀴어 페미니스트 여성이 남성과 결혼했다. 친구들로부터 많은 말을 들었다. 만약 이 여성이 계속 자신을 퀴어 페미니스트라고 주장하면서 애까지 낳고 싶어 한다면, 또 어떤 말을 듣게 될까? 듣게 될 말들, 닥치게 될 현실들을 상상하던 여성은 중얼거린다. 차라리, 누가 애 낳으라고 칼 들고 협박해주면 좋겠다.
* 이야기 이끔이 도우리 (작가)
2024.08.31 (토) 18:00 @나니아의 옷장
관람연령 16세 이상 러닝타임 최대 240분 티켓가격 10,000원
* 접근성 안내 나니아의 옷장은 4층으로 표기되어 있으나 언덕을 올라오면 1층으로 진입할 수 있습니다. 다만, 입구에 턱이 있습니다. 나니아의 옷장에는 별도 장애인 화장실이 없습니다. <불온한 발표회>는 작가가 어디에도 공개하지 않은 글을 실시간으로 발표하고, 이후 참여 관객분들의 긴밀한 대화로 이뤄지는 시간입니다. 음성 대화로 이루어집니다.
* 축제와의 만남 공연처럼 휘발되는 불온한 글(쓰기). 글을 만나는 방식이 달라지니, 관객-독자를 만나는 방식도 달라집니다. 글이 품고 있는 날카로움을 만나고, 그것에 연루되기 위해 ‘대화’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연루되는 것은 더 이상 빠져나갈 수 없는 상태입니다. 연관되어 버렸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대화의 시간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