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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eomzi Jun 28. 2023

왜 늘지 않을까 내 영어회화는

    한국에 들어오고 약 일 년간 영어회화 과외를 하며 생활비를 벌었다. 내가 가르친 학생들은 대부분 직장을 다니 거나 대학생인 성인이었다. 모두 육아, 공부, 일, 유흥 등 각자의 이유로 바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었다. 이런 다양한 생활패턴에도 불구하고 영어 회화를 공부하는 데에 있어 비슷한 문제점들이 많았다.


통역하지 말고 습득하자

    

    수업을 하다 보면 이상한 문장을 내뱉는 학생이 있었다. 영어공부를 과거에 많이 했던 티가 나는 학생이었지만 말이다. 많은 문법 규칙을 알고 있었고, 평소에 외국인들과 대화하려고 노력을 많이 하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한국어를 영어로 통역하려 한다는 점이었다. 직역을 하다 보니 오직 한국인만이 알아들을 수 있는 문장들이 튀어나오는 것이다. 동시에 문법 규칙들을 생각하느라 입을 떼는 데에 오랜 시간이 걸렸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원서 다독부터 시작하는 게 좋다. 한 페이지만 살펴보아도 똑같은 문장 구조와 표현들의 반복이다. 책을 많이 읽음으로써 "친근한" 문장을 하나하나 늘려나가야 한다. 그 문장들을 사용해 정기적으로 글을 쓰거나 회화 연습을 한다면 완벽히 내 것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책에서 수백 번 보았던 문장 구조를 의심할 수는 없다. 말을 할 때 문법에서 자유로워지는 방법은 다독이다. 매일 조금이라도  영어 책을 읽는 습관을 들여야 하고 차차 그 시간을 늘려가야 더욱 빠르게 영어가 는다.


반복해서 활용하자


모두 알고 있다시피 백날 책만 읽는다고 회화가 느는 것은 아니다. 많은 문장 구조와 표현을 배웠다 해도 막힘없이 입을 떼는 방법은 그 문장이 머릿속에서 바로 나오는 능력과 문장 하나하나에 대한 자신감을 얻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표현들을 어떻게 반복적으로 사용해 훈련할 수 있을까?


1. 영어 작문

익힌 문장들을 글에 한 번이라도 녹여내려고 노력해야 한다. 한 번 봤던 문장과 내가 활용한 문장의 숙련도는 확연히 다르다. 배운 문장을 반복해서 사용할수록 바로 입 밖으로 나오지 않던 문장들이 읊기 쉬워질뿐더러 응용력도 좋아진다.

그렇다면 어떤 글들을 써야 할까? 한 종류의 작문을 다루는 것보단 다양한 주제의 Essay, 요약문, 이메일, 책 혹은 영화 리뷰, 일기 등을 다양하게 써보는 것을 추천한다. 예를 들어 영어 일기만을 쓴다면 한계가 느껴질 수밖에 없다. 한 형태의 문장을 반복학습하기에는 좋지만 자신의 일과를 설명하는 것만을 반복하기에 활용할 수 있는 문장의 종류가 한정적이다.

가장 이상적인 작문 계획은 매일 글을 쓰되 다양한 글을 의식적으로 쓰는 것이다. 영화를 봤다면 일주일 동안 기한을 가지고 리뷰를 작성하거나 감독의 의도, 혹은 메인 메시지를 해석하는 에세이를 쓸 수 있다. 아래는 여러 가지의 작문 거리이다.


영어일기 - 자신의 일상에 대한 얘기.

Essay - 디스커션 토픽(Discussion topic)에 대한 자신의 견해 표현, 영화나 책의 theme 해석, 캐릭터 분석 등.

요약문 - 책, 기사, 영화 등을 보고 요약해보기.

Chapter questions - 책의 한 챕터를 다룬 질문들에 답해보기.

이메일 - 전해야 하는 말을 효과적으로 얘기하기.

(더 자세한 내용과 주제는 다음 글에서 다루도록 하겠다.)


다양한 형식의 글을 써본다면 그만큼 여러 가지의 문장 형태를 내 것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나의 스케줄에서 지속할 수 있는 양의 작문 계획을 세워보자.


2. 영어로 얘기하기

작문과 마찬가지로 말하는 연습 또한 다양한 주제로 하는것이 좋다. 여러가지 토픽을 다루는 만큼 비슷한 주제와 맞닥드릴때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더불어 여러 형태의 문장을 훈련할 수 있다. 그렇다면 영어로 이야기를 해야할따 무슨 대화를 해야할까?

첫번째는 그냥 일상적인 대화다. 사람과의 관계에서 빠질 수 없는 대화는 일상적인 small talk다. 가장 쉬운, 회화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형태지만 넓은 주제로 뻗어나갈 수 있기에 최대한 많이 해보는것이 중요하다.

두번째로는 한가지 논란거리 혹은 discussion topic을 가져와 서로의 견해를 펼쳐보는것이다. 자신의 의견을 표하는것은 매우 중요하다. 또한, 영어로 상대방의 기분을 해치지 않고 설득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상대방과 견해가 같을때는 일부러 "the devil's advocate"(일부러 반대의견을 말하는것)을 해보는것도 도움이 된다. 같은 의견이라면 일찍이 끝났을 대화가 길어지면서 더 다채로운 대화를 할 수 있다. 나는 회화과외를 할때 기사를 가져와 학생과 토론을 하곤 한다. 티키타카가 잘 되지 않을때는 일부러 반대의견을 내세우며 학생이 영어로 상대를 설득하는 힘을 기르도록한다.

마지막으로는 특정 상황에 대한 롤플레잉이다. 비슷한 상황에서의 대처능력을 기를 수 있다.


회화에서 위의 훈련들이 가장 어려울것이다. 인내심이 필요한 과정이고 매일매일 하지 않으면 까먹기 일수다. 내가 가르친 많은 학생들 중 이러한 훈련 숙제를 해온 사람과 안해온 사람의 실력차이는 아주 컸다. 처음 다른사람과 영어로 얘기를 할때는 용기를 내야 할것이다. 이 훈련에 집중하기 위해서 명심해야 하는것을 얘기해보겠다.


발음을 신경쓰지 말자

영어로 말을 할때 발음에 신경쓰는 사람들이 많다. 물론 좋은 발음은 원어민과의 커뮤니케이션에서 어느정도 중요하다. 하지만 문장을 만들어내는 능력이 부족한 사람들은 발음을 신경 쓸 시간도 능력도 없다. 추후에 문장을 잘 만들어 낼 수 있는 상태에서 섀도잉으로 발음을 교정해도 충분하다. 캐나다나 미국을 가봐도 발음이 다른 사람들은 널리고 널렸다. 영어권에서 태어난 사람처럼 발음을 할 필요가 없다.




    나는 초등학생 때 약 3년간 캐나다에 산 적이 있었다. 영어가 배우기엔 완벽한 환경과 유연한 뇌를 가진 어린아이였지만 그래도 매일매일 영어공부를 해야 했다. 영어를 못하기에 같은 시기에 유학을 온 한국 여자 아이와 만 시간을 보냈었고, 처음 시험을 볼 때쯤 전혀 이해하지 못한 수업 덕에 불안감에 싸여 울었던 게 생각난다.


    그 이후로 어머니는 나를 매일 도서관에 데려가 주셨다. 몇 시간씩 도서관 소파에 앉아 유치원생이나 읽을만한 동화책을 정말 많이 읽었다. 저녁을 먹으러 도서관을 나설 때면 스무 권은 빌려갔다. 정말 쉬운 동화책부터 시작했지만 약 일 년반 후에는 트와일라잇 시리즈를 읽고 플롯에 깊이 빠져들 정도가 되었다. 그때쯤 학교에서는 ESL을 끝마치고 수업에 참여하는데 전혀 문제가 되지 않게 되었다. 외국인 친구들과도 자유롭게 대화가 가능해졌고, 혼자 있을 땐 영어로 소설도 쓰게 되었다.


    이렇게 양질의 환경에서도 부가적인 노력은 빠질 수 없었다. 책에서 보았던 문장으로 혼잣말을 하던 글을 쓰던, 매일매일 사용하고 그 문장을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는 도구로 만드는 습관이 필요하다. 회화 수업에서 당장 입을 열 때면 통역을 하는 게 쉽게 느껴지고 문법 혹은 발음이 틀릴까 봐 불안할 수 있지만, 봤던 문장을 한번 더 쓰도록 용기내어 노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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