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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베르테 Nov 14. 2024

경계에서

매일의 작은 도전

나의 행동이 예전과 달라졌음을 느낀다.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는 데 늘 시간이 오래 걸렸던 나의 느린 성격은, 느긋하다는 점에서는 장점이 되기도 했지만 무언가를 추진할 때는 분명한 약점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떠오르는 생각을 바로 적고, 그것을 보며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시도하는 사람이 되었다. 아직도 이상적인 나와 현재의 나 사이에는 간극이 있어 가끔 실망하지만, 어제보다 조금이라도 나아졌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스스로를 칭찬했다. 

 

나는 타고난 올빼미형 인간이었다. 늦게 잠들다 보니 이른 아침은 늘 나와 거리가 멀었다. 굳프를 시작한 이유 중 하나가 새벽 5시에 일어나 래터를 받고 아침을 열고 싶어서였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옛 습관으로 돌아가곤 했다. 그럴 때마다 스스로에 대한 실망감이 밀려왔다.

 

그런 내가 지난 한 달간 매일 아침 6시에 일어나 슈퍼모닝라이팅을 했다. 인공지능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호기심도 생기고 시대에 뒤처지는 것 같아 불안했는데, 굳프 작가님 덕분에 새로움에 한 발 가까이 다가설 수 있었다. 이제야 나도 현대인이 된 느낌이 들었다. 아침마다 함께 글을 쓰고 AI를 공부하며 새로운 것을 배우는 시간은 설레고 뿌듯했다. 

 

함께하는 공간이 있어 어떻게든 일어났고, 매일의 배움이 소중했기에 단 하루도 빠지지 않았다. 스스로 필요성을 느끼고 변화하고자 하는 강한 열망이 행동을 변화시키는 가장 큰 동력이었다. 한 달간 아침 글쓰기를 함께 하고, 유익한 배움을 나눈 시간은 나에게 값진 경험이었다.

 

슈퍼모닝라이팅이 끝나고, 함께 아침을 열었던 분들에게 새로운 제안을 했다. 매일 아침 6시에 각자의 방식대로 '아침 열기'를 인증하자고 말이다. 이 제안은 사실 나 자신을 위한 것이기도 했다. 출근하지 않는 날이 늘면서 하루 루틴이 바뀌었고,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남편과 운동하는 패턴으로 변해버렸기 때문이다. 운동 가기 한 시간 전에 나만의 시간이 필요했다. 겨울철 운동 시간이 7시니, 5시 30분에서 6시 기상이면 충분하리라 생각했다.

 

다행히도 몇 분이 흔쾌히 동참해 주셨고, 오늘부터 '아침 열기' 오픈채팅방이 시작되었다. 글쓰기든 운동이든, 각자의 방식으로 아침을 열고 인증하면 되는 단순한 약속이다. 서로 응원하고 격려하며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는 것은 참으로 기분 좋고 신나는 일이다.

 

지금은 6시에 일어나 정해진 시간에 글을 쓰고 출근하지만, 조금씩 더 이른 시간을 도전해 볼 생각이다. 할 수 있는 만큼 천천히 나아가다 보면, 어느새 ‘나도 해낼 수 있는 사람’이 되어있을 것이다. '함께 가야 멀리 갈 수 있다'는 어느 책의 제목처럼, 오랫동안 혼자서 해오던 나의 루틴을 함께 나누며 더 멀리, 더 오래 이어가고 싶다.

 

특별히 내세울 만한 것은 없지만, 어떤 사람으로 살아왔는지, 일과 삶의 균형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무엇을 배웠는지, 그리고 변화의 첫걸음을 내디디며 그려본 내일의 모습은 어떤 것인지, 지금의 나를 이끌어온 가치는 무엇이었는지 되짚어 보고 있다.


앞으로의 새로운 시작을 나답게 살아가기 위해 어떤 마음가짐이 필요한지 생각해내고 평범한 사람의 살아가는 이야기를 채워보고 싶다. 일상을 충실히 살아가는 대부분의 우리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결국 세상을 움직이는 사람은 평범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나는 이전의 나와 새로운 나를 만나는 경계선 위에 서 있다. 평소처럼 주저하고 머뭇거리지 않고, 이 경계를 과감하고 용기 있게 넘어갈 준비를 하고 있다. 새로운 한 걸음을 내디딜 시간이 왔다. 폴짝 뛰어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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