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고명식 Mar 31. 2023

한 번의 마주침으로 충분하다

관계, 마음 나누기

4시간 넘게 응원하며 동행을 하고도

길을 놓쳐 싸인을 못받고 동동거리는

초등학교 친구를 봤다.


어린 눈에 찬 눈물을 보고 외면하지 못해 

작은 애씀으로 싸인을 받게 해줬다.


처음 만난 아이,

짧은 순간 마주친 눈빛에 반해

어떻게든 응원해 주고 싶었다.


그냥 지나칠 수 있는 순간이었지만,

그 날 그 마주침과 노력으로 

우린 인연이 되었다.



오고가는 소식과 작은 선물들,

아이 아빠와 함께 연말에 짧게 나눈

소주 한 잔.


'든든한 키다리 아저씨'라며 

감사함을 전하시는  그 친구의 부모님께 

오히려 감사하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가지고, 움켜지는 것 보다

누군가를 응원하고, 마음을 나누는 일이 

귀하고 소중하다는 걸 깨닫는다.


(내가 초등학교 5학년응원하고 있다니..)



"엄마,

용돈으로 아저씨 딸 졸업선물 사주면 안돼?"


선물 쿠폰과 함께

아이 엄마의 인사가 건너왔다.


'언제가 좋을까?'

아직 전하지 않은 나의 선물도

때를 기다린다.

 


인연을 만들고, 관계를 성장 시키는 일.

시작은 한 번의 마주침이면 충분하지 않을까?


마음을 나눌 '그 마음'만 있다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