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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휘바 Nov 11. 2023

친절한 타인들

뉴욕레코드

로렐라이가 예쁘게 머리를 잘라주고 벨라가 맛있는 커피를 만들어줬다. 새로 오픈한 홀푸즈에 들려 한인 부부가 뉴저지에서 키운 한국배를 하나 샀다. 메리벨이 찾아준 택배를 들고 가다 쓰레기를 치우고 있는 호세를 만나 인사를 나눴다. 로비에서 마주친 에디는 지난번에 고쳐준 히터는 잘 작동하냐고 물었다. 지셀리는 성심성의껏 인터넷에서 산 물건의 환불을 도와줬다.


나는 이들의 성실과 친절의 덕을 보고 있다. 이들이 없다면 내 삶은 나사 빠진 기계처럼 삐그덕거릴 것이다. 시계 속 수많은 태엽처럼 자기 위치에서 움직이는 타인들로 인해 내 시간은 매끄럽게 흐른다. 사람이 미울 때조차 내 세계를 지탱하는 힘은 그들에게서 나온다.


4:30 am

10 November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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