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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이앤쿨 May 25. 2023

육아하며 꼭 필요한 것

일희일비하지 말라


아이를 키우며 많이 들었던 말.

-지금 이 순간이 육아가 가장 쉬운 때이다.

-자식에 대한 고민은 끊임이 없다.

-딸 키우기는 감정적으로 매우 힘들다.

등등.


육아 9년 차. 이쯤이면 육아 신입은 조금은 벗어난 건가.

아니면 아직 신입인 건가.

아이를 키우며 매 순간 고민이고 선택의 연속이다.

과연 내가 잘하고 있는 건가 의문이 계속 들면서도

지니고 있던 육아 방식을 바꾸기도 쉽지가 않았다.

육아하는 데에 있어서 나의 나쁜 버릇 또한

고치기가 쉽지 않다.


아이에게서 좀 더 떨어져서 객관적인 시선으로

바라보자고 마음먹으면서도

아이의 속상한 일에는

순간적으로 내 일처럼 감정이입하게 되는 게 현실이다.


아이가 뒤집기를 하면 엎드려 자다가 숨이 막히지 않을까 걱정하고

아이가 서기 시작하면 넘어지지 않을까 걱정하고

아이가 유치원에 가기 시작하면 잘 적응할까 걱정하고

아이가 학교에 들어가면 친구관계가 잘 이루어질까 걱정하고.

나 자신이 걱정이 많은 성격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데도

자식에 대한 걱정은 끊임이 없다.


하루하루 어떠한 고민거리와 걱정거리가

닥칠지 모를 일이므로

비록 너무 즐겁고 완벽한 날일지라도

그 마음을 조금은 가라앉히고 일희일비하지 않는 것.


비록 너무 힘들고 괴로웠던 날일지라도

그 마음에 파묻히지 않고 일희일비하지 않는 것.

아, 오늘은 이랬구나. 오늘은 어쩔 수 없이 이런 날인 건구나.

아, 오늘은 참 고마운 날이구나. 오늘은 너무 힘들었지만 내일을 다르지 않을까 기대해 볼 만하겠구나.


매일 같은 날은 아니기에.

평정심을 유지하고

하루를 잘 살아냈음에 감사하고

내일을 들뜨지 않은 온화한 기분으로 맞이하는 것.

그것이 어려움이 와도 조금은 부드럽게 넘어갈 수 있는 일이 아닐까 싶다.

오늘은 아이가 밤잠에 금방 빠져들어 쉽게 육퇴해도

내일은 한두 시간 진을 빼고 잠들지도 모를 일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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