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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이앤쿨 Nov 30. 2024

엄마도 산타할아버지께 크리스마스선물을 받고 싶어

벌써 12월

며칠 전 큰 딸이 퇴근한 나를 보자마자 말한다.

"엄마! 산타할아버지 없대!"

초2. 아직 산타의 존재를 믿고 있는 큰 딸.

그런데 어디에선가 산타할아버지는 없는 거라는 소리를 들었나 보다.


나는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산타할아버지를 기다리게 되는

그 느낌아이가 최대한 늦게까지 느낄 수 있게 하고 싶다.

산타할아버지의 선물을 기다리는 설렘.

이 얼마나 기분 좋아지는 행복감인가!

그래서 나는 얘기했다.

"정말? 누가 산타 없다고 그런 거야? 

작년에 산타할아버지께서 네가 원하던 선물 주시고 가셨잖아. 그리고 작년 이브날 자고 있을 때 산타할아버지 발걸음 소리 들었다며!"


렇다. 작년 크리스마스 아침,

원했던 선물이 트리 앞에 있는 것을 발견하고

기뻐하며 큰 딸이 나에게 신기하다는 듯 전한 한 마디.

"엄마, 나 어젯밤에 자고 있을 때 산타할아버지 발자국 소리 들었어! 내 방 앞을 지나가신 거 같아. 쿵 쿵 하던데?

이 말을 듣고 나는 한참을 웃음을 삼켰다.

아마도 그 발자국 소리는 내 발자국 소리였을 듯.

엄마는 그 날밤 너희들이 아침에 깨서 선물을 발견하고

기뻐할 모습을 상상하니 설레서 잠이 쉽게 들지 않아

왔다 갔다 했거든.


언젠가 큰 딸도 곧 그동안 받은 크리스마스 선물이

산타가 준 선물이 아니었다는 것을 알게 되겠지.

그래도 지금 이 순간, 이 느낌을 즐기면 좋겠다.


아이가 산타할아버지를 기다리는 모습을 보며

문득 나도 산타할아버지께 선물을 받고 싶다 생각이 들었다. 나의 키다리아저씨가 계셨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아니면 마술램프의 지니라도. 아이들과 산타할아버지를 기다리는 마음으로 어느 순간 나도 동심의 세계로 빠져들었다..


나쁜 짓은 안 하고 산 것 같은데

산타할아버지께 나도 받고 싶다. 선물.


스벅에도 크리스마스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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