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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저달 Mar 26. 2023

변화의 물결이 인다

갑자기 100번 글쓰기 29

챗gpt로 시끌시끌하다. 세상의 흐름에 둔하고 호들갑스러운 언론의 과도한 의미부여에 냉소하는 축이지만 어쩐지 이번은 찐같다. 단숨에 ai가 지배할듯이 이세돌의 바둑대국이 있었을 때 세상이 들썩였지만 실제생활에서 극적 변화를 못느꼈다. 드론이 당장이라도 많은 일을 해결할 것처럼 말했지만 시끄러운 그녀석이 하는 일은 매우 한정적으로 보였다. 무식쟁이 일반인의 눈으로서이지만.


영어회화에 관심이 있어 챗gpt를 활용하니 꽤나 훌륭하다. 도서리뷰도 책 디자인도 여행스케줄동선도 다 짜줄 수 있을테다. 이제 기존에 존재하는 과제나 단순한 직무 등은 충분히 대체가능할 거 같다.

인터넷이 처음 나왔을 때 핸드폰이 보급되었 때 이후 가장 큰 변화가 아닐까 잘은 모르지만 추측해본다. 격동하는 한국사회에 인류의 변화까지 나는 가만히 있는데 세상은  나를 어디론가 데려가는 느낌이다. 도태되지 않고 살려면 어찌해야 할지 피로감과 불안이 깊어지는 건 늙어서일까.


그냥 살았다. 적당하게 자연스럽게 의지를 가지지 않고 삶이 흘러가는 방향에 내맡겼다는 것. 앞장서 변화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아이디어를 내서 성공할 그릇도 아니고 세상의 나침반을 따라 가다보니 오십이 되었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정착을 하고 가끔은 흔들리고 그러나 제자리가 있어 안심하며 남들만큼 부족하지도 넘치지도 않게 평균적인 삶을 산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20대때 소원이 평범한 삶을 사는 거였으니 일단의 꿈을 이룬 건가.그렇게 인생이 큰 궤적을 그리길 바라지는 않지만. 이제 아이도 입시를 끝내면 보다 적극적으로 자신의 길을 갈 터이고 나는  무엇인가를 이루고 앞으로를 위해 도토리를 모아야할 시간이고 세상은 또 큰 전환점을 맞이하는 시점에서 그냥 변화에 몸을 내맡기지 않고 내 나침반을 장만을 할 참이다. 사람은 변한다. 이제 그것을 믿는다.


어느새 봄이다. 매년 새로운 봄의 기운. 계절의 변화는 왜이리 매년 낯설게 느닷없이 온다는 느낌일까.  올 봄은 작년의 봄과 많이 다르긴 하다.  지난 봄에 두고 온 것이 다시 돌어오지 않아.. 떠나온  지금이 마음에 든다. 올 한해 모든 계절이 그러하길. 변화의 물결이 인다. 세상도 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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