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살찌는 건 쉬운데 살 빼는 건 왜 이리 고통스러울까?
맛있는 음식을 먹는 건 내 마음이 시키는 대로 하는 일이라 의지력을 발휘할 필요가 전혀 없다. 먹고 싶은 욕구가 들 때 먹으면 그만이다. 하지만 살을 빼는 것은 나의 욕구에 반하는 일이므로 대단한 의지를 필요로 한다. 먹고 싶은 마음을 억눌르고 운동을 해야 하니 그야말로 고역이 아닐 수 없다.
요즘 세상에는 먹는 것을 참기에는 너무 맛있는 음식들이 차고도 넘친다. 노티드도넛부터 다운타우너 햄버거, 클랩피자 등등. 빵의 종류만 해도 셀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하고 케이크들도 날로 진화해 가는 느낌이다.
올해도 연초 목표로 많은 사람들은 다이어트를 꼽는다. 날씬한 몸매가 가져다주는 환상은 누구나 마음에 품고 있는 듯하다. 날씬하면 옷맵시도 좋을 뿐 아니라, 같은 얼굴인데도 살이 쪄있을 때보다 조금은 더 예뻐 보이고 멋있어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나의 다이어트의 목적 중에는 경제적인 요인도 꽤 크게 작용을 한다. 나의 옷 사이즈는 대부분 55 사이즈이다. 그런데 살이 찌면 옷이 들어가지 않는다. 그렇게 되면 옷장에 있는 그 많은 옷들을 하나도 입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그 때문에 나도 겨우내 찌워놓은 살들을 빼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그런데 추운 겨울이라는 핑계로 열심히 받던 피티도 쉬고 있고, 따뜻한 이불속에만 있길 좋아하니 다이어트가 쉽지만은 않다. 게다가 내가 제일 만족스러운 순간은 배부르게 먹고 따뜻한 이불을 덥고 노곤해져서 잠들 때이다.
“나를 배부르게 하는 것들이 나를 파괴한다.”라는 안젤리나 졸리의 명언도 있지만 그 말과 상반되게 배부르면 너무 행복하기만 하다.
그래서 오늘도 맛집을 찾아가 배부르게 음식을 먹고 후식으로 치즈케이크까지 먹었다. 인간적인 모습이 아닐 수 없다.
어떻게 보면 다이어트의 원칙은 지극히 간단하고 단순하다. 적게 먹고 많이 움직이는 것이다. 여러 가지 다이어트 방법들이 알려져 있지만 결국엔 이것으로 귀결된다. 그 단순한 것이 쉽지 않다는 걸 보면 사람에게 있어 먹는 즐거움은 참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럼에도 다이어트의 멀고도 험난한 길을 계속 가보려 한다. 4월이 되기 전에 원래의 몸무게로 돌아오길 간절히 바라며…
매번 실패하지만 다시 다이어트를 시도하는 모든 분들을 간절한 마음으로 응원해 본다. 세상의 모든 다이어터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