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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솔바우 Feb 20. 2022

만년필

ㅡ독백

만년필


가슴 두근거리는 이에게

그리운 마음이 날아가는 날이면

연분홍 꽃잎 위에서 춤추는

열락(悅樂)의 세상이 펼쳐졌습니다.      


떠나간 인연으로 훌이던 날

회색 바람을 짊어진 방랑자가 되어

퉁퉁 부어오른 얼굴로

또각또각 밤길을 걸어갔지요.      


한가한 노천카페에 앉아

어느 여행객의 뒷모습에 매달린 노을이

너무 외로워 애수라고 써보았습니다.      


여전히 종잡을 수 없이 이어지는

인연의 끈을 따라가며

세상 그림자들과 줄다리기합니다.    

  

한 가닥 줄 위에 온몸 실은 광대가 되어

저 혼자 울다가 웃다가

다 보듬고 가는 어쩌면 나는 추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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