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떤 어른이 될까
첫째 딸은 춤추는 것을 좋아한다. 그리고 그림도 잘 그린다. 나도 모르게 딸이 춤추는 것을 보며
"우와~ 너 춤 진짜 잘 춘다"라고 말하자, 둘째가 물었다.
"엄마, 나는 뭘 잘해?"
나도 잠시 생각에 잠겼다. 우리 둘째는 뭘 잘할까?
내 대답이 바로 나오지 않자, 둘째는 실망했다.
"나는 잘하는 게 없어."
실제로 우리 둘째는 눈에 띄는 흥미나 소질 같은 것이 보이지 않았다.
예체능 학원을 보내려고 해도 흥미가 없으니 다니고 싶어 하지 않았다.
몸이 약해서 병원을 자주 다녔고, 잘 먹지 않으니 조금만 피곤해도 힘들어했다.
이런 둘째는 커서 어떤 직업을 가지면 적성에 맞을까. 나도 생각을 해보았다.
그런데 꼭 직업을 가지는 데 있어서 학습능력이나, 예술적인 재능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둘째를 보면서 다시 떠올렸다.
"우리 딸은 강아지를 좋아하고 잘 돌보잖아. 강아지 관련 일을 하면 되지!"
좀 더 생각해 보니 둘째는 우리 가족 구성원 중 가장 인기가 좋았다.
"그리고 아빠도 너랑 얘기하면 힘이 난다 그러고, 엄마도 너를 보면 많이 웃고, 언니도 너를 젤 좋아하잖아. 네가 있으면 우리 가족은 활짝 웃잖아. 이것도 보통 능력이 아닌 거야!"
다른 아이들보다 특별히 잘하는 게 없어도 우리 아이가 마음의 뿌리가 단단한 아이로 자라면 좋겠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아 즐기면서 살아가는 어른이 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