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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두어썸머 Dec 28. 2022

미니멀리스트의 옷장 - 겨울외투 편

옷걸이의 개수를 정해두세요.

주의: 이 글은 직업상 옷을 매우 중요시해야 하는 사람, 옷이 행복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사람은 공감하기 힘든 글입니다.


당신은 옷을 사랑하는 사람인가요?

저는 옷을 사랑하진 않습니다. 일단 기본적으로 물건을 소중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편이거든요. 물건이란 도둑 맞거나 불에 타면 한순간에  사라져 버리는 것들이기 때문이죠. 물론 그러한 상황이 흔한  아니지만, 항상 그런 마음 가짐을 염두에 두고 살아가려고 노력해요. 제게 가장 소중한 것은 가족, 친구, 마음, 사랑, 추억  입니다. 물건을 우선순위에 두고 살지 않기 때문에 물건에 큰돈을 들이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저에겐 지나치게 비싼 명품 브랜드의 물건이 하나도 없어요. (물론 그럴 형편이 되지 않아서 그렇기도 합니다.)


옷도 마찬가지예요. 지금 가지고 있는 옷들은 모두 아이가 태어난 이후에 장만한 옷들입니다. 처녀시절에 입던 옷은 하나도 없어요. 유행도 지났고, 몸에 맞지도 않기 때문에 점점 입지 않게 면서 자연스럽게 비우게 되었어요. 입지 않는 옷들은 소유하고 있는  자체가 심리적 피로감을 가져오게 해요. 젠간 살빼서 다시 입어야지 하고 생각은 하지만 정작 살이 빠지게 되면  옷을 다시 일이 거의 없다는 것을 알죠! 살이 빠지면 예전 옷을 입기보다는 신나는 마음으로  옷을 구입하게  것이라는 것을.


소유한 물건 중에 가장 피로도가 은 물건은 바로 옷인것 같아요. 특히 겨울 외투는 옷장에서 가장 많은 부피를 차지하기 때문에 자칫하다가는  입지도 않는 겨울 외투 때문에 자주 입는 옷을 서랍에 쑤셔 넣어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어요. 그러다보면 옷장이 엉망이되기 쉬워지죠. 겨울 외투 2~3개만 비워도 옷장이 여유로워집니다.  겨울에 입지 않은 겨울 외투는 내년에도 입지 않을 확률이 매우 높기 때문에 당장 비우는  좋아요.


옷의 개수를 쉽게 늘리지 않는 방법

옷걸이의 개수를 정해두면 됩니다. 이만큼의 옷만 소유해야지 하고 스스로 정해서 그걸 매번 기억하고 따르면 돼요. 티셔츠 같은 경우에는 보관하는 데 큰 공간을 차지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하나를 산다고 해서 굳이 하나를 비워야 할 정도는 아니지만 겨울 외투는 다릅니다. 하나를 사면, 하나를 비워줘야 옷장의 질서가 유지됩니다. 옷장의 80% 정도만 채워야 옷들도 숨을 쉴 수 있어요. 빼곡하게 채우지 않도록 늘 정신을 차려야 하는데 해마다 유행이 바뀌면서 새로운 옷을 사고 싶은 욕구를 참기 힘들다면, 유행이 지난 옷을 비우는 게 좋아요. 그걸 그대로 두고 계속 새로 사기만 한다면 결국 옷무덤 속에서 살게 될 테니까요.


유행은 돌고 돈다지만, 미묘하게 다르다는 거, 아시죠? 지금 유행하는 옷들이 20여 년 전에 입던 스타일이라지만, 20년 동안 옷장에 묵혀둔 옷과 지금 새로 산 옷은 엄연히 다른 법! 스타일이 비슷할 뿐, 오래된 재질과 옷에서 느껴지는 세월감.. 20년 전의 옷을 지금 입으실 수 있나요? 유행은 돌고 돈다며 모든 옷을 다 가지고 있을 필요가 없다는 거예요. 안 입는 옷은 계속 안 입게 된다는 것은 경험해본 사람이라면 다 아는 사실이니까요.


미니멀리스트의 옷장을 소개합니다.

미니멀리스트의 옷장 - 겨울외투

제가 가진 겨울 외투들입니다. 저는 겨울 외투의 옷걸이를 8개로 정했어요. 베스트 두 벌, 외투 여섯 벌. 이 옷들 역시 5년 이내에 구매한 옷들이에요. 아주 오래된 옷은 없어요. 옷이 많지 않아서 자주 입다 보니 낡아지거나 질려서 비우고 새로 사게 되더라고요. 이 중에 제일 오래된 옷은 오른쪽의 하얀색 패딩이에요. 제가 사는 곳은 그렇게 추운 지역이 아니라 구스다운패딩을 입는 날은 1년에 손에 꼽을 정도라서요. 그렇다고 비울 수가 없는 옷이에요. 아주 추운 날에는 입긴 입어야 하니까요. 나머지 외투들은 전부 자주 입는 옷들입니다. 베스트는 집안에서도 활용도가 높아서 매일 입게 되고요. 경량 패딩은 초겨울부터 초봄까지 매일 입어지게 되는 외투죠. 코트 역시 꾸안꾸 스타일로 활용하기 좋아요. 가볍고 보온성이 좋은 코트 한 벌로 스타일리시하게 연출하기 좋아요. 화사한 색상의 퍼재킷도 기분전환하기 좋은 외투입니다. 이 정도면 질리지 않고 3~4년은 버틸만해요. 시간이 지나면 또 비워내고 새로운 옷을 사는 즐거움도 있지요. 옷에 큰돈을 들이지 않기 때문에 비우는 것도 그렇게 어렵지 않습니다. 비싼 돈을 주고 산 옷은 쉽게 비워지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거든요. (자주 입는 스타일이 아닌 경우에는 더더욱.. 비우지 못하고 옷장에서 자리만 차지하고 있게 되지요.)


옷 때문에 피로하고 힘든 나날들을 보내고 계시다면, 가장 쉽게 겨울 외투 먼저 비워보세요. 부피가 있다 보니 조금만 비워도 개운해집니다.


감당할 수 있을 만큼만 소유하면 마음도 편안해요. 그래서 다들 미니멀라이프를 추구하게 되는 걸 거예요. 아직 제가 원하는 정도의 미니멀라이프를 살고 있는 게 아니지만, 매일 노력합니다. 오늘도 코트 하나를 비우며 개운함을 느꼈어요! 당장 시작해 보세요, 미니멀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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