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가드너 - 비파나무가 전해드려요.
항상 건강은 자신하던 나인데 ( 소화력도 좋아 뒤돌아서면 배고프다하는 사람인데.. ) 이틀전 너무 배가 고픈나머지 저녁을 무척이나 급하게 먹었더니 급체를 했다.
태어나 이렇게 심하게 체한건 몇 년전 비슷한 상황 이후로 이번이 두번째였다.
그 이후로 큰 탈없이 잘 지내왔는데 이번에는 정말 심해서 응급실에 가야하나 할 정도로 속이 아프고 답답하고..
잠을 거의 못 잔 상태로 아침이 되었고 병원에 갈까하다가 먼저 약국에 가서 상태에 맞는 약을 사서 먹고 나니 한결 나아졌다.
수묵화 수업 가는 날이었는데 몸도 아프고 기다렸던 스케줄이 어긋나니 마음도 함께 스르륵 가라앉아 버렸다.
컨디션은 바닥이어도 할 일은 해야하니까 스튜디오에 와서 가장 먼저 식물들 물주며 하나하나씩 살피며 어루만져주기.
작년 8월 스튜디오에 와서 푸릇푸릇 잘 자라고 있던 비파나무.
나의 과한 사랑으로 물을 듬뿍 주는 바람에 과습으로 입이 모두 아래로 축 쳐져 다시는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어쩔수없이 비파나무의 잎 전체를 눈물을 머금고 과감하게 모두 잘라내었던 작년 겨울 마음이 참 아팠는데..
묵묵히 바라보며 몇 달을 기다리고 기다렸더니 마침내 이렇게 다시 싱싱한 잎 두개로 되살아났다.
비파나무는 집안에 건강을 가져온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니 비파나무 너도 그리고 나도, 아니 주변의 모든 분들이 지금 처럼 건강하길, 앞으로 더 건강한 삶을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을 이렇게 글로 전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