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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heldon Feb 19. 2024

광고의 미래를 예측해보자

조금 덜 광고 같은 광고 이야기



내가 미드저니에서 추출한 미래 광고판


나는 광고의 미래에 대해서 자주 고민한다. 


미국에서는 아이디어가 중심이 된 뉴미디어 및 체험형 마케팅을 주로 했었다. TV 광고도 만들지만, 우리 동료들은 TV 광고를 만드는 것을 자랑스러워하지 않았다. 나는 전통 광고대행사에 다녔었는데, 우리 동료들이 설레는 광고들은 TV 광고가 아니었다. 


TV 광고는 설레지 않지만, 비전통 광고 아이디어에는 설레는 광고인들.
그게 광고의 미래이기 때문이 아닐까?


비전통 광고를 정의하자면, 미국에서는  Activation이라고 아울러 부른다. 한국에서는 브랜드 체험 마케팅을 뜻하는 것 같다. 단순히 이벤트를 여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인사이트를 기반으로 뾰족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중심으로 브랜드가 사람들과 상호작용하는 것을 뜻한다. 


사람들이 직접 참여하면서 경험하는 광고 방식인데 미디어는 중요하지 않다. 게임 내 아이템일 수도 있다. 하룻밤 떠나는 캠프일 수도 있다. 사람들이 참여 가능한 빌보드 일수도 있다. 아니면, 새로운 굿즈일 수도 있다. 이런 유형의 광고들을 하면서, 칭찬을 많이 받았다. 


그래서, 나는 광고의 미래가 어떻게 흘러갈지 예측하고 그 변화를 만들거나 그 흐름에 올라타고 싶다.


TV 광고를 더 이상 만들지 않겠다는 것이 아니라, 그 기술을 활용해서 변화 속에 적응해야 한다고 느낀다.


그래서, 오늘은 광고의 미래가 어떻게 흘러갈지 예측해 보고자 한다.



미디어 관점


먼저, 전통적인 tv 광고와 옥외/인쇄/라디오 광고들이 힘을 내지 못하는 것 같다. 그렇다고, 유튜브, 인스타그램, 틱톡 같은 소셜 미디어에서만 광고를 내보낸다고 해도 크게 힘을 내지 못하는 것 같다. 미디어가 크게 중요한 시대는 아닌 것 같다.


미드저니가 만든 가상 이미지... 언젠가는 가상 현실 기반의 날라다니는 광고판이 나오지 않을까?



Emergence of New Platforms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새로운 광고 플랫폼이 등장할 것이다. 예를 들어서, 가상 현실, 증강 현실, 음성 비서 혹은 구글 글라스에서 광고가 나오는 등의 새로운 형식의 광고 플랫폼에서 새로운 형식으로 광고를 전달할 것이다. 


기술을 통해 상호 작용하는 광고 (미래) vs 일방향적인 메시지 전달 (과거)



그 속에서 브랜드들은 소비자들과 상호작용하는 경험을 만들 수 있는 콘텐츠를 개발하려고 애를 쓸 것이다. 예로, 유명한 게임 내에서 브랜드의 특징을 살린 아이템 이벤트를 하는 것들이 주요한 예시인 것 같다. 



In-game Reward라고 부르는 방식인데, 몬스터 에너지가 Call of Duty 내에서 monster 캔을 개발한다. 캐릭터는 몬스터를 먹으면 보너스를 얻을 수 있다. 이런 단순한 방식의 experience가 대표적인 예인 것 같다. 



Interactive Billboard


인터랙티브 빌보드는 정적인 옥외광고에 생명력을 부여한다. 소수의 사람들만 참여 가능한 이벤트를 만들고, 그 이벤트에 참여하는 방법으로 빌보드를 활용하는 방식이다. 이 방식은 비전통 광고에서 사람들의 관심을 이끌고 브랜드가 직접 소통하는 경험 마케팅인데, 아주 창의적인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체험이 가능한 빌보드의 진화 (미래) vs 메시지 전달의 정적인 빌보드 (과거)



하나의 예로는, Juvel이라고 하는 맥주 브랜드가 옥외 광고판에서 맥주를 마실 수 있게 한 캠페인 있다. 처음 1시간 100명 한정으로 친구, 가족들과 다 놀고 2차 가고 싶은 사람들끼리 모일 수 있는 장소를 마련한 것이다. 여기서, 인사이트는 1차, 2차, 아니 3차까지 가고 싶은 외로운 사람들이 찾는 비밀의 장소.라는 점이다. 그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빌보드에서 맥주를 마실 수 있고, 나아가 그 맥주 자체가 Ticket이 되게끔 하는 방식이다. 




메시지 관점


어쩌면, 개인에게 딱 맞춘 맞춤형 메시지가 필요한 것 아닐까? 하나의 메시지를 다수에게 전달하는 방식이 아닌, 개인에게 맞는 다수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이 디지털 시대에서는 필요한 게 아닐까? 


이런 가상 스크린에서 개인에게 맞춘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지 않을까?


Personalization. 광고는 점점 더 개인에게 맞춰질 것이다. 데이터 분석과 AI를 통해서 개인의 취향과, 구매 패턴, 그리고 살고 있는 지역의 문화 등을 반영한 개인에게 딱 맞춘 메시지가 선별적으로 전달될 것이다.


1인에게 다수의 메시지를 전달 (미래)
 vs 1개의 메시지를 다수의 인간에게 전달 (과거)





예로서, Merrygram에서는 개인에게 맞춘 메시지 플랫폼을 내놓았다. 기계가 쓴 것 같은 그런 말들이 아니라, 정말 마음에 와닿는 카피라이터가 쓴 글들이다. 템플릿을 기반으로, 자신이 이야기하고 싶은 상대에게 맞춤형 메시지를 더욱더 인간같이 전달할 수 있다. 여기서 핵심은, '인간스러운' '맞춤형'이라고 하는 것인데, 기계화된 세상에서 사람이 쓴 따뜻하고 정성 가득한 메시지가 얼마나 수요가 높은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다른 예는 위와 같다. Gift Note Wirter는 AI 기반의 글쓰기 툴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개인에게 맞춘 마음 따뜻하고 정성 가득한 메시지를 추출해 준다. '상황'과 이름과 '톤'을 입력하면, 그에 맞는 맞춤형 메시지를 만들어주는데 나는 이것이 광고가 나아가는 방향이지 않을까 싶다. 


상상해 보자. 당신이 티브이 광고 혹은 인스타그램 광고를 보고 있다고 치자. 그 광고에서 당신 이름이 나오고, 당신이 관심 두고 있는 관심사 혹은 상황에 맞춘 브랜드가 소개된다고 하자. 솔직히 약간 소름 돋을 것 같지 않나? 나는 기술이 이렇게까지 발전했나?라는 생각을 할 것 같은데, 한편으로는 그래도 광고가 나를 잘 아는구나.라고 호감이 더 가고 그 브랜드를 더 선택할 것 같다. 그냥 주야장천 떠드는 브랜드의 일방적인 메시지보다는 낫지 않을까? 



제품 관점


그렇다면, 제품을 들여다보자. 비슷비슷한 제품과 비슷비슷한 메시지들이 차고 넘친다. 결국 새로운 서비스가 '더 쉽고 편리하게 해줍니다.'  새로운 음식이 '더 맛있습니다.'와 같은 메시지가 아닌가? 


결국 광고 메시지는 "더 쉽고 편리하게 해줍니다."  혹은 "더 맛있습니다."


이제 이런 메시지는 더 이상 먹히지 않는다. 


"우리가 더 편리해요."

"우리가 더 쉬워요."

"우리와 함께라면 됩니다."

"우리 제품이 더 맛있어요."


금속과 플라스틱이 사용되지 않은, 공기로 운행되는 자동차가 나오지 않을까?



Sustainability and Social Responsibility 


이제, 브랜드들은 사회적인 책임을 다하는 것에 전념해야 한다. 사회적으로 안전하고, 깨끗하고, 착한 브랜드가 사랑받는 시대가 확실히 온 것 같다. 자연을 생각하는 브랜드. 환경을 생각하는 브랜드. 사람을 생각하는 브랜드. 정직한 브랜드라고 이야기할 때, 사람들이 마음을 여는 것 같다. 이 트렌드는 과거에도 그랬지만, 2024년 들어서 더욱더 관심을 많이 받는 것 같다.




"Re-cycling, Re-useable, Re-make"까지,
제품에 "Re"가 있어야 하는 세상이 왔다.




알코올 없는 와인? YES!

Non-alcoholic Beverage Brand, Kally Wines.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바로 Non-alcoholic이다. 더불어, 형형색색을 활용한 패키징 디자인과 젊은 감각. 동시에, 알코올 없는 음료 와인.이라고 브랜딩 하는 점이 눈에 띈다. 이렇듯, 와인에 알코올이 없다고 하는 사람을 생각하는 발상을 엿볼 수 있다.




Plastic-free packaging. 버려진 종이를 재활용해서 만든 패키징. 자연에 좋은 패키징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버터가 더 잘 팔린다? 말이 된다. 


찐한 버터입니다? NO. 플라스틱 없는 통에 담긴 버터입니다? YES!


사람들은 더 이상 버터의 맛이 궁금하지 않다. 사람들의 관심사는 이 버터가 얼마나 친환경인가?이다. 친환경 재료로 만든 버터구나? 사 먹어야지. 친환경 패키징이라고? 무조건 사 먹어야지. 이렇게 되는 시대다. 찐한 버터? 맛있는 버터? 건강한 버터? 제품의 효능은 정말 관심 없는 사람들이다. 먹을 만큼 먹어봤다는 뜻이다.



Rebel-free Sprite. 코카 콜라에서 이제 리사이클 가능한 병을 넘어서, 레이블 종이까지 없애버렸다. 대신에, 병에다가 제품 이름을 박아버린 것.


레이블 없는 코카 콜라병.


일단, 기존 음료수 병들과 확실히 차별화가 된다. 디자인적으로도 차별화가 되고, 더 나아가 환경을 생각하는 브랜드라는 점도 확실하게 전달이 된다. 재활용을 하는 코카콜라라는 브랜드도 더욱 강화되고, 기술적으로도 좋은 선례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이렇듯, 제품의 맛이나 특징이 아니라 환경과 자연을 생각하는 새로운 방식의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이것이 아무래도 제품 관점에서 광고가, 브랜드가 나아가는 방향 아닌가? 싶다.


내 시리얼은 내가 지킨다. 엄마 거. 할아버지 꺼. 손주 꺼. 이름 쓰인 시리얼 박스 등장!


엄마, 할머니, 손주, 친구까지 제품명에 이름을 박은 Cheerios 시리얼 박스.



개인에게 맞춘 시리얼 박스로 '자기 시리얼은 자기가 지킨다.'가 가능해졌다. 이렇듯, 제품의 맛이 달다. 건강하다. 이런 이야기 자체를 안 한다. 시리얼을 네 거 내 거 분명히 하고 싶어 한다는 소비자 인사이트에서 출발했다. 그걸 바탕으로, 제품을 리디자인한다. 이런 게, 우리가 이야기하는 Activation의 좋은 예다. 브랜드 입장에서, 패키지의 이름만 바꾸기 때문에 그렇게 큰 모험을 거는 것도 아니라서 좋다. 더불어, 사람들의 강력한 인사이트까지. 이제 제품은 이렇게 변해야 한다. 




끝으로


미디어, 제품, 메시지 관점에서 광고의 변화를 알아봤다. 전반적으로, 광고의 미래는 개인에게 맞춘 Personalization, 기술의 발전, 그리고 지속가능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 않나 싶다. 


개인에 맞춘 메시지와 상호 작용하는 기술 기반의 미디어 
그리고 환경과 사회를 위한 제품의 진보



이것보다 더 많은 다양한 관점들이 있을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정직한 브랜드와 정직한 메시지. 그리고 소비자가 원하는 것을 전달하는 것이 정말 주요하지 않나 싶다. 더 이상, 우리 제품이 맛있어요. 우리 서비스가 쉬워요. 편리해요. 다 됩니다. 같은 메시지는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은 제품의 장점을 이야기하는 광고는 무조건 거르는 것 같다. 제품이 차별화되지 않은 시점에서 이미 들은 얘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저거 광고야.'하고 무시하는 것 같다. 그래서, 사람들은 광고에 대해서 더 이상 이야기하지 않는 것 아닐까?



이런 세상에서 나는 내가 생각하는 광고를 만들 수 있을지... 


어떻게 하면, 내가 생각하는 광고를 할지, 참 많은 고민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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