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미 없는 것은 없다고, 당신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이기에 좋다
당신과 함께해서 가능했고 당신과 함께여서 행복했어
당신의 목소리에 숨을 쉬고 당신의 눈물들로 일어섰어
함께여서 너무 고맙고 행복합니다
부디 앞으로도 행복합시다 <방탄소년단, Take Two>
아침, 저녁으로 몸이 찌뿌둥할 때마다 취하는 자세가 있다. 요가 동작 가운데 하나인 다운독이다. 이 동작이면 혈액순환은 물론이고 햄스트링과 종아리까지 하체 긴장감이 싹 풀리는 기분을 느낀다. 그래서 나에게는 다른 어떤 것보다도 가장 선호하는 스트레칭이 되었다. 그리고 다운독 자세만큼이나 나의 막힘을 어김없이 뚫어주는 사람들이 있다. ‘글’이란 단어에 끌려 모인 이들은 한 곳에 머무르지 않고 계속 어디론가 확장되어 가게 하는 힘이 있다고 해야겠다. 그렇다 보니 웅크리고 있거나 구겨져 있던 뇌와 마음의 경직을 이들과 한두 시간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어느새 시원하게 펴져있는 느낌은 당연지사고 어디로 달려가야 할지까지 안내받게 된다.
밸런타인데이 다음 날인 15일, 포포포 ‘2월, 이달에 필진’으로 줌 모임을 가졌다. 포텐취향클럽 1기 모임에서 만난 분들과 지인의 참여로 가족적인 분위기 속에서 진행하게 되었고, ‘BTS아미어미’라는 필명에 맞게 방탄소년단의 노랫말과 삶의 스토리를 전하게 되었다. 사실 이를 준비하면서 ‘우간다에 사는 두 아이의 엄마 스토리’에 세심하게 귀 기울여줄 사람이 있을까 싶어 한 번씩 풀이 꺾이는 경험을 해야 했다.
그런데 시작하기 한 시간 전부터는 우간다 현실을 자각하게 되면서 ‘바람아 멈추어다오! 전기야 나가지 마라!’를 주문처럼 뱉고 있었다. 다행히 진행되는 내내 전기와 인터넷 상황이 좋았고 꼭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도 잘 전달할 수 있었다.
그날 나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꺼낸 것 같다. 특히 선명한 미래를 볼 수 있도록, 포기하지 않도록 자신의 노하우는 물론이고 응원하는 사람을 만나는 것에 대해서는 더더욱. 사실 포포포와의 만남은 수면 아래에서 허우적거리기 만한 내가 건져 올려진 출발점이었다. 그리고 “의미 없는 것은 없다고, 당신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이기에 좋다”라고 끝없는 응원과 격려 덕분에 쓸모 있는 삶, 영향을 줄 수 있는 삶을 소망하게 된 나였으니 말이다.
그렇게 나누는 중에 누구보다도 내가 가장 행복한 시간이었고, 모임 말미에는 누군가에게 이 길을 따라가면 된다는 안도감을 줄 수 있는 사람이고 싶어졌다. 또한 이곳 우간다 땅에서 간절한 소원을 품고 살아가는 엄마들과 서로가 서로에게 선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소모임을 만들어보자는- 꿈도 동시에 꾸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