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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상엽 Mar 28. 2020

2020년 3월 27일 종목 분석

바이오에 발을 담그자.

이번 주부터 바이오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지금 폭락 맞습니다. 언젠가 코로나 끝나고 회복됩니다. 그럼 떠났던 외국인이 돌아와 우리나라 가장 대표적인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차를 살 것입니다. 우리가 해외주식 살 때 FAANG(Facebook, Apple, Amazon, Netflix, Google)을 사듯이요. 문제는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삼성전자를 샀다는 것입니다. 같은 투자자 입장에서 환영합니다. 하지만 너무 많은 사람이 똑같은 생각을 했습니다. 정말 미래는 알 수 없습니다. 그래서 흥미진진합니다.


바이오주를 고르다  

<2020년 3월 27일자 종목 분석>


지금껏 바이오에 관심을 갖지 않았습니다. 어렵고, 제가 잘 모르고, 대부분 적자기업인 데다 사기꾼들도 많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언제 코로나가 끝나는가?", "누가 끝내는가?"가 중요합니다. 모든 회사들이 이미 깊은 타격을 입었고, 코로나 이후 진짜 예전처럼 회복될지는 모르는 이야기입니다. 이번 코로나로 세상이 많이 변할 것 같거든요.


그래도 변치 않는 사실이 있습니다. 코로나를 끝내는 회사가 잘 될 거라는 거죠. 2009년 신종플루가 유행이었을 때 '타미플루'를 만들었던 '길리어드 사이언스'(이하 길리어드)는 2009년 $20이던 주가가 $100이 넘었다가 지금 $70대인 것처럼 말이죠. 진단키트를 만든 '씨젠'왜 안 샀을까요? 이미 하늘로 훨훨 날아갔습니다.


이젠 '치료제가 누가 될 것인가?', '그 치료제와 관련 있는 우리나라 회사가 어디일까?'가 궁금합니다. 아직 치료제는 없고 항바이러스제(병원체를 파괴하지는 않고 바이러스 복제만 방지) 후보들만 있습니다. 기존 말라리아 치료제, HIV 치료제, 그리고 에볼라 치료제. 말라리아 치료제는 트럼프가 이야기한 '클로로퀸'입니다. 제가 알기로는 말라리아 치료제는 아이와 임산부가 쓸 수 없습니다. 그럼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HIV 치료제는 '칼레트라'입니다. 이번에 코로나 바이러스 치료받았던 사람 인터뷰를 보니 부작용이 상당한 데다 치료효과도 다른 후보들에 비해 부족한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에볼라 치료제 '렘데시비르'입니다.


렘데시비르가 코로나 구세주가 된다면?


렘데시비르는 미국 길리어드에 의해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되었습니다만, 다른 약들(mAb114, REGN-E83이라고 하는데 잘 모르겠습니다.) 효과가 더 좋아서 별로 사용되지 못했습니다. 실패한 약이죠. 효과는 떨어지지만 위험성은 없어서 안전 프로파일이 발급되었다고 하네요. 그런데 코로나 바이러스 억제 효과가 가장 좋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표본이 너무 적습니다. 그래서 더 많은 임상 실험을 통해 효과와 안전성이 명확하게 밝혀진다면 아마 이 상황이 끝날 것입니다.

<길리어드 사이언스 기업 로고>


렘데시비르가 바이러스 억제에 효과가 있다면 이제 누군가 그것을 대량으로 생산해야 합니다. 그리고 병원에 유통해야겠죠. 대량으로 생산하려면 그 생산 원료 또한 대량으로 만들겠죠? 누가 할까요?


렘데시비르는 '뉴클레오시드' 유사체인 '프로드러그'로 만들어졌습니다. 우리나라에는 '뉴클레오시드'를 거의 세계 독점으로 생산하는 회사가 있습니다. 바로 '파미셀'입니다. 렘데시비르의 원료죠. 뉴클레오시드는 진단키트에도 들어가기 때문에 이미 많이 팔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항바이러스제에도 들어간다면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겁니다.


길리어드가 국내에 유통을 하기 위해 파트너사를 활용한다면 누구일까요? 아마 '유한양행'일 겁니다. 유한양행은 길리어드의 C형 간염치료제(소발디, 하보니) 생산 - 에스티팜/유통 - 유한양행 , HIV치료제(빅타비 등) 생산 - 유한화학/유통 - 유한양행이 정도로 친합니다.


그래서 렘데시비르가 코로나 구세주가 된다면 '파미셀', 과 '유한양행'이 혜택을 본다고 예상할 수 있습니다.


예측의 예측은 이루어질 확률이 낮다


재미있는 스토리죠? 그럴듯하구요. 하지만 함정이 있습니다. '0'보다 작은 수를 계속 곱하면 '0'으로 수렴하죠? 90% 확률의 예측은 매우 정확한 것입니다. 아무리 정확해도 한 번 더 예측하면 81%입니다. 예측의 예측 몇 번만 하면 그냥 소설이고 음모론입니다.


렘데시비르가 효과가 있을 확률이 몇 % 일까요? 아마 70%? 그 치료제의 원료를 '파미셀'에 주문할 확률은 좋게 생각해도 70% 일 겁니다.(세계시장 점유율이 80%라고 하는데 근거가 명확하지 않습니다.) 유한양행이 유통할 확률은 80% 넘을 것 같습니다. 친하다고는 하지만 어떤 회사가 파격적으로 치고 들어올지 모르는 거니까요. 또, 생산은 누가 할지 정말 모르겠습니다. 에스티팜이나 유한화학이 할 확률은 10% 도 안될 것 같습니다.  예상으로는 '파미셀', '유한양행'이 오를 확률은 좋게 봐도 50% 이하입니다. 그런 곳에 제가 예전에 '고려신용정보'에 했던 것처럼 모든 것을 거는 투자를 할 수 있을까요?


그럼 요즘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산 '삼성전자'와 비교해 볼까요? 저도 이번 주 두려움을 이기고 샀습니다. 간이 작아서 많이 사지는 못했어요. 코로나가 극복될 확률 100%입니다. 언젠가는 극복되겠죠. 극복되면 지금보다 오를 확률도 100%입니다.


무엇이 두려운 마음을 주었을까요? 그것은 남들도 다 똑같이 생각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많이들 샀고, 별로 안 떨어졌으며, 앞으로 크게 벌지도 못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만일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면 '지금보다 훨씬 더 싼 값에 살 수 있었을 텐데..' 라고 후회할까 봐 두렵습니다. 두려움의 근원은 욕심이었던 거죠.


그래서 어떻게 할까?


저도 고민입니다. '삼성전자'를 계속 살까? '유한양행'을 살까? '파미셀'을 살까? 제 마음은 정해졌지만, 결과가 나올 때까지 공개하지는 않으렵니다. 하지만 이렇게 고민의 내용은 남깁니다. 저와 제 자녀들을 위해.


'삼성전자', 2년만 기다리면 40~50% 수익 낼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욕심이 납니다. '더 싸게 살 수 있을 것 같다. 두배 그 이상도 가능할 것 같다. 그러니 지금 약간 땄을때 팔고 더 떨어지기를 기다리자.' 이런 생각이 자꾸 듭니다. 코로나 사태가 생각보다 오래갈 것 같거든요.


'유한양행', 꼭 길리어드 아니더라도 바이오인데 무언가 하나 걸리지 않을까요? 렘데시비르가 효과가 있다면 최소 국내 유통은 하겠죠. 생산까지 하면 더욱 좋고... 아니더라도 무언가 하나 걸릴 확률이 있습니다. 안 걸리더라도 꾸준하게 수익도 내고 배당도 줍니다. 지배구조와 이미지가 좋은 회사이기도 하고요.


'파미셀', "떡상 가즈아~!" 한번 외쳐야 할 것 같습니다. 되면 대박 아니면 쪽박. 렘데시비르 안되면 쪽박, 렘데시비르 돼도 '파미셀'에서 뉴클레오시드 안사 쪽박, '파미셀'에서 사더라도 정부 압력 등으로 억지로 싸게 공급해도 쪽박. 하지만, 이 모든 난관이 극복되고 원하는 대로 된다면 몇 배 오를 겁니다.


이것으로 불꽃같았던 2020년 3월 1달간의 '종목 분석'을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위 리스트에 있는 회사들을 계속 분석하면서 고평가 되면 팔고, 저평가되면 사려구요. 매수는 4~6월 사이에 떨어질 때마다 지속적으로 할 겁니다. 그리고 과거의 잘잘못을 통해 제 자신을 추슬러야겠습니다. 다음 글은 2010년 게임빌과 컴투스 투자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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