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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상엽 Jul 12. 2020

처음부터 다시 쓸께요.

코로나 19이후 종목 분석만 빼고....

구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지금까지 제 글을 읽고 공감해주신 분들께 먼저 감사드립니다.


'코로나19 이후 주식종목 분석'을 제외한 제 과거 투자에 대한 글들을 모두 발행취소 하였습니다. 만일 공개한다면 처음부터 다시 쓸 생각입니다. 그 이유는 우선 글을 쓰는 대상과 목적이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초두에 말씀드렸듯이 저는 보육원 퇴소생들을 돕고 있습니다. 보육원을 퇴소한 분들께 경제 교육을 하려는게 첫번째 목적이었습니다. 제 부모님은 돈은 증여세가 발생하지 않는 범위에서 물려주셨지만 더 큰 것을 물려주셨습니다. 그것은 부모님의 경험이었습니다. 언제 왜 투자했고, 그 결과가 어땠는지 보고 들은 것입니다. 그 경험에 제 생각을 더하여 투자했고 결과는 좋았습니다. 제 자녀에게 물려줄 그 것, 돈에 대한 성공과 실패의 경험들을 이 분들에게도 전해주기 위해 글을 쓰고 있었습니다. "어차피 자녀에게 전해주려면 정리했어야 하는데 일석이조다."라는 거죠. 


그런데 이 분들에게 필요한 것은 그게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분들은 대박 기술이 아니라 생존 지식이 필요합니다. 돈을 모아서 좀 더 나은 삶을 사는 것이 아니라, 현재 가진 것으로 살아가는 방법을 알려드려야 했어요. 그리고 친구들, 주변 지인들과 서로 돈에 대한 성공/실패 사례를 나누다 보면 어떤 규칙 같은 것을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감도 있었습니다만, 그런 일은 없었구요.


보육원 퇴소생에게 도움을 줄 것이 아니고, 자녀 교육만을 위해 쓴다면 모든 것이 바뀌어야 합니다. 먼저 제목이 "하윤아 이렇게 투자해라." 로 바뀌어야 합니다. 목차/내용도 달라져야 합니다. 과거를 이야기하는 것 뿐만 아니라 명확한 메세지를 줘야죠. 그리고 제가 자녀에게 말하는 말투로 해야 합니다. 그래야 아빠의 말로 받아들이겠죠. 지금까지 존대말을 쓴 이유는 보육원 퇴소생을 어른으로 대접하고, 그러니 어른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라는 메세지였습니다만 이제 고려하지 않아도 되니까요.


다시 정리하더라도 개인적인 투자경험을 공개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일단은 계속 공개할 생각입니다. 왜냐하면 첫째 제 구독자 대부분인 친구들과 지인들이 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별 내용도 없고 재미도 없었던 제 글들을 읽어주고 공감해준 분들에 대한 예의이자 의리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남들앞에서 떳떳한가 검증하기 위한 것입니다. 저라는 사람은 공개하지 않고 글을 쓰다보면 떳떳하지 않은 것을 잘한 것처럼 쓸 사람입니다. 자녀를 망치는 길이죠. 떳떳하지 않았던 일이 있었다면 지금부터라도 바로 잡으렵니다.


어쨌거나 정리는 힘들었지만 유익했습니다. 시간이 지나며 왜곡되었던 기억들을 바로 잡을 수 있었고, 과거가 정리됨으로써 현재를 되돌아보고 미래를 좀 더 깊이 고민할 수 있었으니까요. 틈틈이 계속 다시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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