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에 들어갔던 목적이 뭐였었더라?
몹시도 추운 날이었다. 마차를 타고 가던 러시아의 귀족 하나가 길가에서 벌벌 떨고 있는 한 거렁뱅이노인을 보았다. 그 귀족은 생각한다.
'이리 추운 날씨에 저 사람은 어디 갈 곳이 없는가 보다. 우리 집이 여기서 멀지 않으니, 이 추위가 좀 누그러질 때까지 우리 집에서 좀 쉬도록 해줘야겠다. 우선은 따뜻한 차라도 한 잔 대접하면 더욱 좋겠지?'
그 귀족은 추위에 떨고 있던 그 노인을 집으로 데려갔다.
이 순간만큼은 참으로 아름다운 마음씨였다.
그런데 집에 도착한 그 귀족은 빨리 몸을 녹여야겠다는 생각뿐이었던지라 자기가 데려온 노인의 존재는 까먹어 버렸다.
순식간에 까먹은 것이다.
그는 당장 따뜻한 물속에 몸을 담그기 바빴다. 얼마 후 몸과 마음이 편안해진 그는 따뜻한 차 한잔을 생각하며 거실로 나왔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이란 말인가? 호사스러운 자기 집 거실의 분위기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웬 거렁뱅이 노인 하나가 저쪽에 앉아있지 않은가? 그는 하인에게 말한다.
'저 놈은 웬 놈이냐? 당장 집 밖으로 쫓아내거라.'
우리는 다른 사람의 상황을 이해하려 얼마나 애쓰고 있는가?
우리는 다른 사람의 고민에 대해서 얼마나 공감하려 노력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