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마인드풀여진 Oct 18. 2023

28일간 나의 해방일지

내면의 힘

  일희일비하며 살고 싶지 않았다. 평온하게 어떤 일에도 크게 동요하지 않고 그저 물처럼 바람처럼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내면의 힘을 키우고 싶다. 내면의 힘이 있어야 외부의 상황이 어떻든 나는 평온함을 유지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나는 처음에 내가 무언가를 완벽하게 만들어두면 그것이 평생 동안 유지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열심히 공부하면 좋은 성적이 나오고 열심히 운동하면 날씬하고 건강해질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그런데 내면의 힘을 키우는 것은 잠깐 노력한다고 결과가 나오는 종류의 작업이 아니었다. 내면의 힘을 키우는 일은, 즉 마음공부는, 평생 동안에 걸쳐 매일매일 해야 하는 일이었다. 부담스럽게 느껴졌다. 끝이 없다고 느껴졌기 때문에. 그런데 그것이 결국 인생이었다. 매일매일 세수를 하고 밥을 먹고 설거지를 하고 빨래를 하는 것처럼. 오늘 밥을 먹었다고 해서 내일 밥을 안 먹어도 되는 것은 아니다. 오늘 마음공부를 하고 명상을 했다고 해서 내일 당장 내 마음이 평온해지는 것은 아닌 것이다.


마음 챙김이란 그저 매일매일 세수하고 밥을 먹고 운동을 하듯이 그렇게 생활의 일부가 되어야 한다는 것. 그래야만 결국 내면의 힘을 키울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그리고 내 내면의 힘이 커졌다고 해서 그 마음이 항상 유지되는 것도 아닐 것이다. 어느 정도 마음이 단단해졌다고 생각했지만 그 마음이 무너져내리는 상황이 또 생길 수도 있다. 그러면 그저 아, 내 마음이 또 이렇게 아프구나, 알아차리고 충분히 아픈 마음 다독여주고 그 감정이 지나가는 것을 바라보는 시간을 차분하게 가지면 그만이다. 또 마음이 무너졌다고, 역시 나는 이런 사람이라며 자책하고, 마음 챙김은 다 소용없다고 하는 대신에 말이다. 내면의 힘을 키우는 것은 나에게 현존이자 마음 챙김이다. 그저 매일매일 그 방향이 맞다는 것을 믿고 꾸준하게 한 발 한 발 나아가는 내 인생의 여정 그 자체이다.

작가의 이전글 28일간 나의 해방일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