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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인드풀여진 Oct 07. 2023

28일간 나의 해방일지

퇴사

  이제 곧 다시 비행을 앞두고 있다. 아직 퇴사를 하지는 않았지만 퇴사하기 위해 일단 다시 회사로 돌아간다. 미련이 남아서일까 싶기도 하다. 그만둘 거면 그냥 바로 그만 두면 되지 왜 나는 다시 회사로 돌아가려고 하는 걸까. 요새 마음이 조금 복잡한 느낌이다. 그런데 그만두더라도 일단 다시 회사로 돌아가 일을 하면서 마무리를 하고 싶다. 그래도 10년 넘게 몸 담았던 곳이고 나의 첫 직장이었으며 나의 가능성을 알아봐 준 회사였기 때문에 고마운 마음이 있다.


물론 회사를 다니면서 회사에 실망하기도 하고 이해하지 못할 일들이 일어나는 곳이기도 하지만 그건 비단 우리 회사뿐만은 아닐 것이다. 회사가 싫어서 등 떠밀듯 그만두는 것이 아니라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을 찾으면 그때 기쁜 마음으로 회사를 떠나고 싶었다. 휴직 기간 중에 공인중개사 자격증도 따고, 요가 지도자 자격증도 따고, 마음공부도 하고, 다양한 외국어 공부 및 부동산 투자 공부도 하면서 이제는 어느 정도 준비가 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비행을 하면서도 늘 내가 더 잘할 수 있는 일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유니폼을 입고 나 자신을 가리며 회사의 이미지를 대표하는 것도 이제 더 이상은 하고 싶지 않다. 물론 어떤 직업을 가지느냐보다 내가 그 일을 어떻게 하느냐가 더욱 중요하지만 나를 찾는 여정을 시작한 이상 나를 가리고 숨겨야 하는 일은 더 이상 하고 싶지가 않다. 그리고 이번 생애에서 내가 죽기 전에 무엇을 후회할까 생각해 본다면 더 다양한 경험을 해보지 못한 것을 아쉬워할 것 같다.


하루에도 열두 번 바뀌는 마음이지만 나도 이 기록을 통해 나의 마음을 정리해보고 싶다. 나에게 퇴사는 새로운 챕터의 시작이다. 나는 기쁘고 즐거운 마음과 회사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담아 퇴사하고 싶다. 올해가 나에게는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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