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Danny Dec 19. 2021

카드결제 도우미 VAN

핀테크와 친해지기 3편

아래의 카드결제 단말기와 사인패드를 본 적이 있으신가요? 여기에 쓰인 기업이 바로 VAN이라는 회사입니다. 앞선 2편에서는 간편결제에 대해서 이야기했었는데요, 이번 편에는 간편결제와 카드결제의 이면에 존재하는 VAN사들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KSNET의 단말기와 사인패드입니다.(KSNET 홈페이지)


1. VAN은 뭐하는 회사야? 

 VAN이 무슨 뜻인지 궁금하실 텐데요. VAN은 Value Added Network의 약자로 통신사업자로부터 통신망을 대여한 후 어떤 가치를 더해서 재판매한다고 이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신용카드 가맹점에서 카드결제를 받기 위해서 각 가맹점은 카드사와 연결되어 있어야 합니다. 그 연결은 주로 카드단말기를 통해 이루어지는데요, 원래는 카드사마다 각각의 단말기가 필요했었습니다. 그런데, 무수히 많은 상점들이 모든 카드사의 결제를 받기 위해서 개별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8개의 단말기를 매장에 비치하는 것은 아래의 그림처럼 굉장히 비효율적일 겁니다. 그래서 VAN은 모든 카드사와 전용회선으로 네트워크를 구축했고, 그 결과로 상점은 VAN과 연결하기만 하면 모든 카드사와 연결할 수 있는 거죠.


정리하자면 VAN은 카드사를 대신하여 가맹점을 모집하고 단말기를 설치해준 뒤 카드사와 가맹점의 중간에서 카드사정보를 구분하고, 카드거래의 승인과 매입을 도와주면서 이에 대한 수수료로 돈을 버는 회사입니다.


Cf. 카드사 대신에 카카오와 네이버가 들어가면 간편결제가 되고, 통신사가 붙으면 통신사 할인이 됩니다.


2. 카드승인과 매입, 그리고 정산

갑자기 승인과 매입이라는 개념이 등장했습니다. 모르는 용어에 당황해서 뒤로 가기를 누르기 전에 빠르게 하나씩 살펴볼까요? 카드결제는 크게 승인과 매입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카드결제 프로세스 (카드고릴라 펌)


승인이란 카드결제를 시도했을 때 결제정보를 해당하는 카드사로 보내 결제를 요청한 가맹점과 카드 소유주의 유효성을 검증하는 것입니다. 이 가맹점이 카드결제를 받을 수 있는 올바른 가맹점인지,  카드 소유주의 신용한도, 체크카드라면 계좌에 보유한 잔액 등을 체크하여 결제가 성립하기 위한 조건들을 검증하는 것이죠. 


VAN : 이거 결제해도 돼요?

카드사 : 응~ 결제해~ 


매입이란 신용카드 가맹점이 카드사에 청구해야 하는 금액을 청구하는 절차입니다. 즉, 해당 가맹점에서 각 카드사별로 이루어진 결제의 모든 데이터를 정리한 후 각각의 카드사에 이를 근거로 결제대금을 청구하는 것이죠. 카드결제를 하면 프린터에서 출력된 영수증에 사인을 하고 두 장으로 나눠진 영수증의 한 개는 고객에게 주고, 나머지 한 개는 사장님이 챙겨서 금전 통에 넣으시던 모습을 기억하시나요? 사장님이 모아둔 그 영수증을 모아서 카드사에 제출하고 대금을 청구하는 절차가 바로 매입입니다.


VAN : 이 가맹점에서 이만큼 카드 결제했어. 너 이 가맹점에 이만큼 돈 줘야 해~

카드사 : 어.. 잠시만 승인내역이랑 확인해보고 줄게  

소싯적에 앞뒤로 뜯던 신용카드 매출전표. jpg


물론, 지금은 종이영수증 대신 사인패드가 등장하면서 전자서명을 하고 이를 결제 데이터와 함께 카드사로 직접 전송하는 방식으로 매입이 이루어집니다. 이때 카드사는 보유하고 있던 승인내역과 VAN으로부터 받은 매입내역을 대사하여 가맹점에 거래대금을 정산해줍니다. 이러한 매입 절차를 거쳐 가맹점은 승인 후 2~3일 정도 후에 카드사로부터 결제대금을 받게 되는 것이지요.





오늘은 이렇게 오프라인 카드결제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그리고 그 뒤에서 원활환 카드결제를 위해 열일하는 VAN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VAN은 중간에 껴서 수수료를 뽑아먹는 나쁜 사람 같지만 초당 엄청난 트래픽을 감당하는 서버를 제공하고 가맹점에서 편하게 신용카드 결제를 받을 수 있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우리나라 지급결제 시장에 꼭 필요한 구성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음 편엔 온라인 결제를 담당하는 PG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다음 편에 만나요~






매거진의 이전글 간편결제의 등장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