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아침부터 서점을 다녀왔다.
재테크 책을 사러 갔지만 시/에세이 코너는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듯이,
나도 모르는 새에 이미 내 발걸음은 그쪽으로 향하고 있었다.
한참을 서성이다가 전부터 눈길을 잡아채던
그 책을 이제서야 펼쳐보았다.
어느 날 운명이 찾아와서는
내가 너의 운명이야.
그동안 내가 마음에 들었니?라고 하면
내 입술은 어떤 말을 감히 내뱉을 수 있을까..?
너를 기다리는 그 시간이 너무나 가혹했다고
억겁의 시간 같았다고 왜 이제야 왔냐고 원망 섞인 말을 와다다다 쏟아내고 싶을 것 같지만,
대신에 입술을 살짝 깨물고선 옅은 미소를 지으며
이렇게 이야기하고 싶다.
"잘 왔어. 오는 길은 어렵지 않았어?
지금이라도 와줘서 고마워."
Honne _ no song without y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