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Danny Mar 05. 2023

운명이 갑자기 찾아온다면?

서시_한강


오랜만에 아침부터 서점을 다녀왔다.


재테크 책을 사러 갔지만 시/에세이 코너는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듯이,

나도 모르는 새에 이미 발걸음은 그쪽으로 향하고 있었다.


한참을 서성이다가 전부터 눈길을 잡아채던

그 책을 이제서야 펼쳐보았다.



어느 날 운명이 찾아와서는

내가 너의 운명이야.

그동안 내가 마음에 들었니?라고 하면

내 입술은 어떤 말을 감히 내뱉을 수 있을까..?


너를 기다리는 그 시간이 너무나 가혹했다고

억겁의 시간 같았다고 왜 이제야 왔냐고 원망 섞인 말을 와다다다 쏟아내고 싶을 것 같지만,


대신에 입술을 살짝 깨물고선 옅은 미소를 지으며

이렇게 이야기하고 싶다.


"잘 왔어. 오는 길은 어렵지 않았어?

지금이라도 와줘서 고마워."


Honne _ no song without you

https://youtu.be/WXOlNBDVt0o


작가의 이전글 [북리뷰] "50대 사건으로 보는 돈의 역사"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