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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베러주니어 Jul 28. 2024

이메일: 감감무소식 할게

더 나은 주니어가 되는 방법(30)

띵동~!


반갑든, 반갑지 않은 내용이든 우리의 업무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이메일이다.


이놈의 이메일 좀 안 받아봤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다가도,

이메일이 없다면 업무가 정말 불편한 상황도 있는 건 확실하다.


이메일과 나는 애증의 관계라고나 할까.


우리의 업무에서 필수적인 이메일이라는 녀석을 어떻게 다루는지에 따라

상대방에게 남기는 나의 인상도 크게 좌우된다.

오죽하면 이메일 잘 쓰는 방법을 다루는 책이나 강의도 수십 개에 이를 정도니까.


그런데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간과하고 있는, 가장 기본적인 이메일 태도가 있다. 


이메일을 받았으면, 확인했다는 답장이라도 하자.




이메일에 답장을 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① 귀찮아서?


묻고 싶다. 도대체 내가 보낸 이메일에는 왜 답장 안하는 거에요?


이런 단순한 이유가 아니라서 항변하고 싶은 사람도 있을 거야.


② 답장을 하는데 시간이 더 필요해서

'회신할 이메일에 담을 내용에 신중해야 해서 아직 고민이나 팀원들과 내부 논의를 더 해봐야 한다'라고.


당연히 확실하게 결정되지 않은 부정확한 내용으로 답장을 하면 하나마나한 답장이야.

답장을 받은 사람을 혼란에 빠뜨리게 할 위험이 있어.


하지만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어떤 결정이 필요한 중요한 내용을 담는 것이 아니라

'잘 받았다'는 내용을 담아 답장을 보내보자는 말이야.


이런 답장에는 날씨가 어떻고, 건강을 잘 챙기라느니 등

불필요한 내용을 담지 않아 간결하기까지 하니 귀찮음도 조금은 덜 수 있다.





왜 이렇게까지 해야 하느냐고?

나에게 이메일을 보낸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보면 그 이유를 금방 알 수 있어.

(이메일을 보내고 상대방의 답장을 기다려본 사람은 누구나 공감할 거야)


만약, 이메일을 보내고 난 뒤 하루 이틀 정도 시간이 흘렀음에도 답장이 없다면?

불안하지만 그 크기가 아직은 크지 않기에 긍정회로를 돌려보겠지.

[이메일 답장을 못 받은 지 2일 경과]
'확인은 했을 텐데, 다른 일이 많이 밀려있어 회신을 늦게 주고 있는 걸 거야.'
내 이메일.. 확인했겠지?

조금 더 시간이 흘러, 이메일을 보낸 지 일주일이 되어갔을 때는?


그 사이에 이메일을 받은 나는 그 이메일을 무시한 것이 아니라

내용을 확인하고 팀원들과 공유하거나 여러 방면으로 고민을 하고 있더라도

상대방은 더 큰 불안함과 초조함을 느끼기 시작할걸. 

[이메일 답장을 못 받은 지 5일 경과]
'혹시 스팸함으로 내 이메일이 들어간 게 아닐까? 그래서 확인을 못 하고 있는 거라면?'
'전화를 해볼까? 아, 아니야.. 너무 보채는 것 같아..'


어때?

혹시 네가 이메일을 보내고 하염없이 기다리면서 했던 생각들은 아니야?

상대방은 평온한 마음으로 이메일을 기다리고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면 큰 오해야.




우리가 굳이 전화나 문자, 카카오톡으로 연락하지 않고 이메일을 쓰는 이유는 무엇일까?

필요한 첨부자료와 함께 많은 내용을 정제된 형식으로 상대방에게 전달하기 위해서이지.


문자나 전화로 하기에는 너무 가벼울 것 같기에
마음을 담아 정성스럽게 시간과 공을 들인 이메일.


답장하는데 3~4일이 넘는 시간이 걸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

전송버튼을 누르기까지 담았을 상대방의 무거운 마음을 헤아려보자.


귀찮음을 이겨낸 조금의 섬세함으로,

상대방에게는 더 큰 평온을 줄 수 있어. 




결론

답장에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은 이메일을 받았다면, '잘 받았고 정리된 내용으로 회신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답장을 보내는 것이 더 나은 주니어가 되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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