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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승언 Aug 24. 2021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라고요?

우리는 자주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그렇다면 하나님께 영광을돌린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마음에도 없는 말로 억지로 하나님의 이름을 높이고 찬양하는 것을 의미할까? 그리고 하나님은 왜 자신을 찬양하고 영광을 돌리라고 말하실까? 하나님이 나르시즘에 빠져 있는 것일까? 유명한 영화배우 브래드 피트는 보수적인 기독교가정에서 자랐는데, 그가 신앙을 떠난 이유로 하나님이 자신을 찬양하라고 말하는 것을 보며 지나치게 자기도취적인 것 같았기 때문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우선 성경구절 하나를 살펴보자. "온 땅이여 하나님께 즐거운 소리를 낼지어다 그의 이름의 영광을 찬양하고 영화롭게 찬송할지어다"(시편 66:1~2) 시인은 하나님께 즐거운 소리를 내라고 명령하며, 또한 영광을 찬양하고 찬송하라고 명한다. 그런데 이 두 가지 명령은 두 개의 명령이 아니라, 하나의 명령이다. 즉 하나님을 즐거워하라는 것과 영화롭게 하는것은 같은 것이다. 다르게 말하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다는 것은 하나님을 즐거워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여러분이 자녀를 위해 맛있는 음식을 준비했다고 가정해 보자. 자녀들이 "우와너무나 맛있어요."라고 말한다면, 기분이 어떨까? 가족을 위해 여행계획을 세웠는데, "우와 너무 멋지고 즐거운 일정이었어요."라고 말한다면 어떨까? 음식이나 여행을 준비하는목적은 상대방이 이 모든 것을 즐기고 기뻐하길 바라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렇게 즐거워하는 것이 음식이나 여행을 준비한 사람에게 영광을 돌리는 것이다.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이란 무엇을 의미할까? 그것은 하나님이 우리를 위해서 행하신일들을 기뻐하고 즐기는 것을 의미한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가진 자원(시간, 돈, 재능등)을 드림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수 있다고 오해한다. 물론 이런 행위가 무의미하다거나 하나님이 기뻐하지 않는다는 의미는 아니다. 다만 이런 것들은 하나님을 즐거워할 때자연스럽게 나타나는 현상이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행위 자체는 아니다.


이는 세상이 말하는 신과의 차이이기도 하다. 세상의 종교는 인간이 무언가를 바치거나 잘보이면, 그에 상응하는 무언가를  주는 신을 제시할 뿐이다. 하지만 기독교의 하나님은 그와 정반대이다. 하나님은 먼저 우리를 사랑하시고 우리를 위해 일하신다. 심지어 하나 밖에 없는 아들을 기꺼이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 내어 주신다. 그리고  사실을 깨닫고 기뻐하기를, 그분이 주시는 사랑을 누리고 우리와 사랑의 관계를 맺길 원하는 것이다. 하나님 자신을 우리에게 주시길 원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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