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그렇겠지만, 저도 오래 살고 싶습니다. 실제로 아주 오래 사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수명에 연연하지 않습니다. 그저 하나님의 뜻을 행하기를 바랄 뿐입니다. 하나님께서 저를 산에 오르게 하셨습니다. 산 위에서 저 너머 약속의 땅을 바라보았습니다. 저는 여러분과 함께 그곳에 들어가지 못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저는 우리가 한 백성으로 약속의 땅에 들어갈 것이라는 사실을 이 밤에 여러분께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그래서 오늘밤, 저는 행복합니다. 아무 것도 걱정하지 않습니다. 누구도 두렵지 않습니다. 내 눈은 이미 다시 오시는 영광의 주님을 보았습니다." _ 마틴 루터 킹
마틴 루터 킹 목사가 저격 당하기 전날 밤, 멤피스에서 한 마지막 연설 중 일부입니다. 킹 목사는 평생을 인종차별을 없애기 위해 헌신했습니다. 오늘날 미국 정부는 킹 목사를 기념하는 날을 정해 그에게 경의를 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가 생존했을 당시에는 어떤 것도 거의 이루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많은 이들은 그를 조롱하듯이 이렇게 말하곤 했습니다. "킹 목사, 당신이 애써서 뭐 하나라도 인종차별이 사라진 것이 있으면, 제발 말 좀 해 주시오!"
그럴 때마다 킹 목사는 이렇게 답하곤 했습니다. "여태까지 내가 없애온 차별은 오직 몇몇 사람들 마음 속에 있는 차별들이라고 생각합니다." 궁극적으로 자신이 해야 할 일은 사람들의 마음을 바꾸는 것임을 그는 알고 있었습니다. 법률로 흑인들을 차별하지 못하도록 막을 수는 있지만, 다른 피부색을 가진 사람을 서로 용서하고 사랑하도록 만들지는 못하기 때문입니다. 진정한 의미에서 킹 목사가 싸웠던 곳은 법정이 아니라 인간 마음이었던 것입니다. 미국의 인권운동을 이끌었던 지도자였지만, 평생을 걸쳐 그가 한 일은 몇몇 사람들의 마음에서 선입견과 차별을 없애는 것뿐이었다고 고백합니다.
예수님이 이 땅에 오셔서 하신 일은 무엇일까요? 우리 주님은 엄청난 무리나 군중을 이끌지 않았습니다. 대단한 운동이나 조직을 만들지도 않았습니다. 기록에 남을만한 건물이나 기념비를 남기지도 않았습니다. 12명의 제자들의 마음에 자신을 심었을 뿐입니다. 신학자 마이클 그린의 말처럼, 소수의 교육받지 못한 어부와 세리들의 마음에 복음과 진리를 심었을 뿐입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온 세상을 맡기셨습니다. 그 결과 유진 피터슨의 말처럼, 예수님은 “자신의 시간의 90퍼센트를 12명의 유대인에게 투자하여, 온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다가갈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대단한 무엇인가를 하기를 바라지 않습니다. 우리가 대단한 어떤 사람이 되길 바라지 않습니다. 다만 내가 서 있는 이곳에서 내 주위에 있는 한두 사람을 주목하길 원하십니다. 그들의 마음에 작은 변화의 씨앗을 심기를 바라십니다. 이렇게 한 사람의 마음을 주목할 수 있을 때, 우리 역시 킹 목사처럼 어떤 상황 속에서도 두려워하거나 낙망하지 않고 자신의 길을 걸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