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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승언 Sep 01. 2021

두 고아원 이야기

2차 대전 당시 이탈리아에 있는 작은 도시에 강 하나를 사이에 두고 두 고아원이 있었습니다. 한 고아원은 연합군의 도움을 받아 시설도 좋았고 영양도 충분하게 공급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강 건너편 다른 고아원은 시설도 열악하고 기본 영양공급도 제대로 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시설이 좋았던 고아원보다 오히려 시설이 열악한 고아원 아이들의 발병률이나 사망이 크게 낮았다고 합니다.


전쟁을 끝나고 몇 학자들이 이를 연구하는 과정에서 아주 흥미로운 사실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전쟁이 한창일 때 시설이 안 좋은 고아원에 어느 날 자기 아이를 잃어버리고 정신이 나간 여인이 한 명 들어오게 됩니다. 그 여인은 고아원 아이들을 자기 아이로 착각하여 날마다 아이들을 번갈아 안아주며 쓰다듬어 주었습니다. 바로 이 여인의 존재가 두 고아원의 결정적 차이를 낳았던 것입니다.


미국 UCLA 대학에서 조사한 연구 결과에 의하면 육체적, 정신적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매일 8~10번 정도의 의미 있는 접촉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여기서 의미 있는 접촉이란 남편이나 아내, 부모 혹은 가까운 친구들과 같은 '귀중한 사람'과 가볍게 두드리기, 쓰다듬기, 입 맞추기나 포옹하기 등을 말합니다. 이런 단순한 접촉만으로도 수용과 확신, 놀랄 만한 사랑의 느낌을 전할 수 있다고 합니다. 


환경과 조건은 우리가 이 땅을 살아감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보다 좋은 환경과 조건을 갖추고자 늘 노력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환경과 조건보다 더 소중하고 필요한 것은 내 삶에 관심을 갖는 한 사람일 것입니다. 비록 작아 보지만 한 사람의 관심과 격려는 큰 차이를 만들고, 이 차이로 인해 우리의 인생을 전혀 다른 방향으로 나가게 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공평하시고 풍요롭습니다. 그래서 인생의 참된 기쁨과 행복을 특정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환경이나 조건이 아니라, 누구나 가질 수 있는 따스한 관심과 작은 손길에 담아두신 것 같습니다. 따스한 관심과 작은 손길에 숨겨두신 행복과 기쁨의 비결을 맛보게 되길 소망해 봅니다. 


"나는 대학에서 미식축구 선수였다. 하지만 체격도 크지 않고 유능한 선수도 아니었다. 게다가 부상도 많이 당했다. 한번은 팔도 부러졌고 목에 부상도 입었다. 코는 여섯 번이나 부러졌다. 내가 이런 말을 하면 사람들은 항상 이렇게 질문한다. '그런데 왜 계속하십니까?' 나는 오랫동안 대답할 말이 없었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그 대답이 떠올랐다. '만약 가족들과 친구들, 관중석에서 나를 응원하고 격려하는 팬들이 없었다면 그렇게 힘든 경기를 할 수도 없고 하려고 하지도 않을 것이다. 그러나 거기에 그들이 있기에 나는 완벽하게 해낼 수 있었다." _ 톰 맬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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