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낼 필요 있어? 인샬라해
어릴 때 요르단을 한번 갔다 왔다가 10년이 넘어 다시 갈 기회가 생겼다. 어릴 때는 이집트 - 요르단 - 시리아 - 이스라엘을 다녀왔고 지금까지도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아있다. 그러기에 다시 가는 요르단은 기대가 되었다. 물론 회사 출장으로 간 거긴 하지만, 여행 회사다 보니 여행과 출장을 같이 하는 형태로 다녀왔다.
가기 전에 요르단에 있는 현지사와 온라인 미팅을 몇 번 했는데, 우리는 회의 마지막에 항상 인샬라를 외치고 끝냈다. 처음에는 몰랐지만 인샬라는 ”신의 뜻대로 “라는 뜻으로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신이 우리를 인도한 대로 될 것이다 즉, 결과가 어떻든 신의 뜻대로 이뤄졌다고 말할 수 있는 단어이다. 무책임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매우 맞는 말이다. 미래는 어떻게 될지 누가 알겠는가..? 이번 여행은 인샬라 마인드셋을 탑재하고 출발했다.
요르단은 참으로 신기한 국가이다. 한국보다 리소스가 적은 중동의 국가로, 중동 국가 중 석유가 없어서 오일 머니가 전혀 없는 국가이다. 물도 부족하고, 그 어느 자연 리소스가 없는 국가이지만 외교적으로 아주 안정적 위치에 있고, 교육과 관광이 매우 주를 이루고 있는 국가이다. 무슬림 국가이지만, 다른 종교를 수용하고 이민자가 매우 많은 그런 국가 요르단. 이렇게 까지 척박한 땅에 국가가 이뤄진 것만 해도 매우 신기할 따름이다.
요르단에 도착하니 우리의 드라이버 알리가 우리를 반겨주었다. 공항에서 심카드를 구매하려 했지만, 알리는 당당하게 자기 차에서 와이파이가 되니, 안 사도 크게 문제없을 것이라 말했다. 난 그 말을 듣고 사지 않았고, 실제로 인터넷 사용에 큰 불편함 없는 여행을 보냈다. (앞으로도 심카드 없이 여행을 해볼 것 같음) 그렇게 첫날은 17시간의 비행기에 지쳤지만 암만을 둘러보고 하루를 끝냈고 2일 차부터 여행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투어는 암만 - 페트라 트레킹 - 와디럼 - 사해로 이루어졌다. 암만에서 꼭 봐야 하는 것이 3개가 있는데
1. 암만 시타델
2. 로마 극장
3. 전통 시장
은 필수로 봐야 하는 관광지이다. 암만 시타델과 로마 극장은 매우 가까이 붙어 있어서 한 번에 방문하기가 편하고, 요르단의 역사를 배울 수 있는 곳이다. 역사에 대해서는 다음에 다루도록 하겠다.
투어 1일 차
암만의 특징은 건물들의 색이 다 일괄적이고 언덕이 매우 많다. 암만은 7개의 언덕에서 시작된 도시라고 하는 만큼, 도시 자체가 언덕 위에 건축된 것을 볼 수 있고, 이로 인해 뷰는 끝내준다.
오전 시티투어를 마치고는 바로 리틀 페트라라는 곳에서 하루를 숙박했다. 베두인 캠프에서 하루를 보냈는데, 낭만 넘치는 곳이었다.
밤에는 모닥불 근처에 앉아서 차와 시샤를 하며 오손도손 떠들다 잠이 드는 낭만이 넘치는 캠프였다.
— 투어 1일 차 종료 —
2일 차
트레킹을 하는 날이다. 투어 중 오늘이 하이라이트인 만큼 만반의 준비와 기대감을 가지고 떠난다.
페트라를 “백도어”로 트레킹을 했는데 이렇게 하면 좋은 점이 가장 높이 있는 수도원을 먼저 보고 내려가는 루트로 정문에서 오는 루트보다 매우 쾌적하고 페트라를 볼 수 있고, 페트라 금고 (가장 마지막 사진)에 오후에 도착하기 때문에 사람이 많이 빠져있는 상태로 금고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호객꾼이 꽤나 많았지만 “인샬라” 할 것. 니하오와 호객은 별거 아니다. 이렇게 페트라를 즐기고, 와디럼으로 이동했다.
와디럼은 주변에 가서 오프로드 차량으로 갈아타고 들어간다. 와디럼에서 숙박을 한다면 숙박 업체에서 운영 차원에서 픽업 차량을 운영하고 있다. 4X4 픽업트럭이고 보조석이 1명, 트렁크에 6명 정도 함께 끼여 타고 간다. 사람이 없으면 여유롭게 가는 편. 빨간 사막을 달리는 기분은 와디럼에서만 느낄 수 있지 않을까? 듄의 스파이스가 매우 생각나는 사막이다. 와디럼을 방문한다면 듄, 마션, 스타워즈, 그리고 아라비아의 로렌스는 꼭 보고 올 것을 부탁한다. 특히 듄에서 나오는 프레맨은 베두인과 매우 유사하고, 아라비아의 로렌스를 통해서 요르단이 오토만으로부터 해방되는 역사를 영화로 배울 수 있으니 지역에 대한 이해도가 매 우 풍부한 상태로 올 수 있다.
— 이렇게 2일 차 종료—
3일 차
3일 차는 선라이즈 투어로 시작해, 사해 수영과 암만 복귀의 일정으로 소화했다.
모닝티와 아침, 사해 홀리데이 인에서의 호화로운 점심 그리고 복귀. 2박 3일이면 요르단의 하이라이트는 다 볼 수 있다.
— 3일 차 종료—
마지막 날
오늘은 일하는 날로 이리저리 다니며 미팅을 하루 종일 했다. 저녁에는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 얘기를 나누며 추수감사절 느낌의 저녁을 함께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에 장보고 돌아오는 길에 또 만나 아주 즐거운 짧고 짧은 암만 생활 종료와 함께 여행이 종료되었다.
요르단을 여행하면서 추천하는 3가지는
1. 일하러 온 것이 아니라면, 심카드 구매를 하지 않을 것
2. 새로운 사람과 대화할 것
3. 불편함을 즐길 것 - 인샬라
인터넷에서 벗어나면, 풍경과 사람들이 보이고, 사람과 함께 하다 보면 불편한 것이 보이지만 이때 필요한 게 “인샬라”. 익숙하지 않은 곳에서 익숙하지 않은 언어로 여행을 하는 것은 이만저만 불편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가 함께하는 것이 우리의 의지가 아닌 신의 계획이었다고 생각해 보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저 이 상황을 즐기는 것이 우리의 최선이다. 국적은 서로 달라도 인터넷이 되는 거의 모든 사람들이 퉁퉁퉁퉁사후르를 아는 시대이다. 우리가 얘기할 수 있는 공통점들은 차고도 넘친다. 불편한 사람들과 낯선 곳에서 한없이 즐기는 곳. 요르단으로 떠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