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먹으려고 일찍 일어나는 사람
엄마한테 사진과 함께 카톡이 왔다.
“목살 김치찜“
딱 한 단어로 온몸에 엔도르핀이 샘솟는다.
며칠 전, 돼지목살김치찜이 먹고 싶다고 말했었는데 엄마가 그걸 기억하고 어제 만들어놓으신 것이다.
나는 밤 9시가 넘어서 퇴근한다.
심야식당처럼 은밀하고 아늑하게 야식을 즐기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나약한 위장을 가진 터라 김치찜은 다음날 아침으로 먹겠다고 답장했다.
그리고 오늘 아침, 평소보다 20분 빨리 맞춰놓은 알람이 질긴 아침잠을 상큼하게 깨운다.
가볍게 스트레칭을 마치고 부엌으로 곧장 달려갔다.
혹여나 상할까 봐 베란다에 놔둔 냄비를 신줏단지 모시듯 들고 와 먹을 만큼만 덜어 중약불에 보글보글 끓였다.
밥솥에 있는 밥도 푸고, 냉장고에 있던 콩나물무침과 쌈무도 식탁 위에 올리니 모든 준비가 끝났다.
가로로 자르지 않은 길쭉한 김치를 비계와 살코기가 골고루 분포된 고기 한 점에 돌돌 말아 한 입에 집어넣었다. 곧바로 밥도 크게 한 입 먹는다.
“이 맛이야 일찍 일어난 보람이 있어”
적당히 매콤하고, 감칠맛은 폭발한다.
달콤한 아침잠과 맞바꾼 일은 옳은 선택이었다.
양파가 들어가 찐득한 국물을 밥에 슥슥 비벼 먹어주면 밥 한 공기가 순식간에 사라지는 마법이 벌어진다.
역시 엄마가 해주는 밥이 최고다.
덕분에 행복한 아침이었어 맘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