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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드림캐스터 Jan 24. 2024

싱가포르 사는 사람처럼 여행하기



싱가포르를 첫 여행 경로로 삼은 이유는 세 가지였습니다.


첫 번째, 기존에 방문한 경험 때문에 조금은 여행이 수월할 것이라는 기대감

두 번째, 워낙 치안이 한국급으로 안전한 나라기 때문에 세계 여행에 익숙해질 TEST BED 가능

세 번째, 아시아권 문화 및 음식 등이 익숙하고 동양인이 튀어 보이지 않기 때문


덕분에 첫날 모든 것이 어색했던 싱가포르는 빠르게 편해졌습니다. 저희는 단순한 여행보다는 이 나라가 살기 어떤지가 더 궁금했기 때문에 여행객이 많이 다니는 동선보다는 한국에서 주말에 놀러 다니는 느낌으로 이곳저곳을 방문했습니다.



첫날 숙소에 도착하고 집 앞 작은 쇼핑몰에서 일본가정식을 먹고 마트에서 장을 봐서 집에 들어왔습니다. 일부러 거주단지 쪽에 숙소를 잡았기 때문에 마트에는 식당에서부터 꽤 규모 있는 마트, 미용실(K-Cut이라는 한국식 미용실도 있었습니다), 학원, 블루라곤 같은 수영학원, 작은 영화관 그리고 태권도 학원까지 있는 곳이었습니다.


저희는 매일 이곳에 들려 다음날 아침거리를 장 보곤 했습니다. 대만식 만두를 사가는 날도 있었고, 단순히 과일을 사가기도 했습니다. 매일 요거트를 할인받아 사갔고, 우유에 시리얼도 단골 메뉴였습니다. 그리고 때론 카페에 앉아 밀크티나 코코넛음료를 마시며 시간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아이와 한국에서 자주 가던 곳들을 찾아다녔습니다. 그중 Orchid 도서관은 대형 쇼핑몰 안에 위치한 것과 다르게 가장 고요하고 평안한 곳이었습니다. 국립중앙도서관과 그 앞에 중고서점에 다녔고, 키노쿠니야라는 광화문 교보문고급의 서점도 방문했었습니다.


영어로 된 책이 대부분이었지만, 아이가 쉬운 영어 정도는 할 수 있어서 그 안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생각보다 어렵지는 않았습니다.(아이가 지루해하는 순간... 도서관에 있기의 난이도는 극악으로 올라갑니다) 하지만 역시 한국 도서관보다 흥미를 빨리 잃기는 했습니다. 다만 국립중앙도서관에서는 마블, 디즈니를 비롯해 대량의 일본 만화책도 존재했기 때문에 그곳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은 굉장히 수월했습니다.



아이가 과학을 좋아해서 한국에서도 과천어린이과학관이나 박물관을 자주 다니는 편이었는데, 이곳에 굉장히 잘 조성된 생태박물관이 있다고 해서 그곳도 방문했었습니다. 싱가포르국립대학(NUS) 캠퍼스 안에 위치한 리콩 치안 자연사 박물관이었습니다. 생태 구분과 발전 등을 순차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잘 정리해 놔서 아이가 굉장히 흥미로워했습니다.


그리고 사이언스 센터라는 과학 체험관에서 다양한 과학 체험을 하고 싱가포르 어린이 박물관에서 싱가포르의 역사나 발전과정에 대해 배우기도 했습니다. 물론 에버랜드에 가듯 유니버설 스튜디오에 방문해서 신나게 놀기도 했습니다. 놀이기구는 많지 않지만 IP의 특성을 잘 살렸고 아이가 관련된 영화나 애니메이션을 봤었기 때문에 더욱 즐거운 시간을 보낸 곳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다 같이 맛집을 찾아다니기도 하고, 쇼핑센터를 구경하기도 했습니다. 이 모든 과정을 지하철과 버스를 이용하거나 싱가포르 구석구석을 구경하면서 걸으며 경험했습니다. 싱가포르가 왜 이렇게 녹지와 어우러진 도시가 되었는지 알게 되고, 다인종 국가의 문화를 확실히 느끼기도 했습니다.


정말 눈을 많이 즐겁게 하는 싱가포르 건물들을 보며 감탄하기도 했고, 길가에 핀 꽃이 다름과 일반 하천에 거북이가 산다는 것에 놀라기도 했습니다. 물론 더위와 습기가 반복되는 이곳의 날씨에 지치기도 하고, 또 금방 다시 선선한 바람을 선물해 줘서 기분이 좋아지기도 했습니다. 이곳에서 살면 어떤 느낌일지 상상해 보고 인터넷을 통해 한국과 집값을 비교해보기도 했습니다.



아마 내일은 영화를 보러 갈 듯한데, 일부러 출퇴근 시간에 맞춰 이동해보려고 합니다. 이렇게 저희 가족은 싱가포르에서 살면 어떨지 경험하고 있습니다. 싱가포르에서 산다는 것에 대한 편견이 바뀌기도 하고, 날씨나 언어에 대한 걱정도 해보고, 생각보다 많이 스며든 한국 문화 덕분에 안심이 되기도 하는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여행객으로서 왔을 때 보이지 않던 것들을 마음껏 느끼는 중입니다. 떠나는 것이 아쉬울 정도로 입맛이 잘 맞는 음식도 많아서 살도 조금 찌고 있습니다. 한 나라를 떠날 때마다 그곳에서 경험한 것에 대해 가족회의를 하고 그 기록도 남겨놓을 예정입니다. 다른 나라도 경험해 봐야겠지만, 지금까지는 날씨 빼고 너무 만족스러운 싱가포르였습니다.



Green City, To be Green Paradise 싱가포르







※ 싱가포르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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