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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나비 Oct 05. 2023

지혜란 나를 약하게 만드는 것을 피하는 것이다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를 읽고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의 저자는 "쇼펜하우어처럼 행복을 위해 우리도 인생을 고통스럽게 만드는 원인이 무엇인지 성찰하고 고통을 줄일 수 있는 지혜를 갖출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나는 이것을 몰라서 오랜 시간 고통 속에서 방황했다.


20대 초반에 사회에 나와서 정신없이 살다가 30대 후반이 되어서야 나 자신에 대해 성찰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내 뜻대로 되지 않는 삶을 원망하며 우울증과 패배감에 절어있을 때 '마음공부'란 걸 하기 시작했다.

무엇이 인생을 고통스럽게 만드는지. 고통에서 벗어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책과 강의와 유튜브를 통해서 많은 것을 배웠다.


마음공부 스승들은 '나를 사랑하라'라고 외쳐댔다. '나를 사랑하라고? 어떻게 나를 사랑할 수 있지? 그건 이기적인 것 아니야? 나를 사랑하는 것이 어떻게 인생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지?' 당시엔 그 말이 무척 생소했다. 


자신을 사랑하려면 먼저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싫어하는지 알아야 한다고 했다. 곧 나 자신에 대해서 알아야 한다고 했다.


'너 자신을 알라'


내가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 편하게 느끼는 것과 불편하게 느끼는 것을 하나하나 적어보았다. 그리고 삶에서 싫어하는 것들을 하나하나 지워나갔다. 


많은 것들이 떨어져 나갔다. 나에게 맞지 않는 직장, 불편한 인간관계, 나도 모르게 쓴 착한 아이 가면, 위장을 불편하게 만드는 음식 등등. 그것들을 떨쳐내는 과정에서 큰 두려움과 마주했고, 큰 용기가 필요했다. 


그렇게 온전히 나 자신을 위한 삶을 조금씩 늘려나갔다. 그때부터 매섭게 차가웠던 삶이 점점 따뜻해지기 시작했다. 삶이 주는 이 레슨은 아직 진행 중이다. 


행복하고 싶다면 나의 인생을 고통스럽게 만드는 원인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고통의 원인을 알려면 나 자신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나에게 고통을 주는 것들을 줄여나가야 한다. 나는 이 긴 문장을 데이비드 호킨스 박사의 말로 대체하고 싶다. 


"지혜란 약하게 만드는 것을 피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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