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를 디자인하라> 읽고
인생을 변화시키고 싶다면 언어를 바꿔야 한다. 내가 쓰는 언어에 따라 존재 상태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인간은 언어라는 집을 짓고 그 안에 산다. 언어는 존재의 집이다. 언어의 집은 개념이라는 재료로 이루어져 있는데 개념이 부실하면 집은 불안정하고 그 안에 살고 있는 존재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가난한 개념은 가난한 언어를 낳고 가난한 사고를 낳는다. 사고의 위기는 정신적인 문제, 물질적인 문제, 인간관계의 문제 등 삶의 다양한 문제를 일으킨다. 삶이 만족스럽지 않다면 먼저 내가 쓰고 있는 언어를 살펴봐야 한다.
"내 언어의 한계는 내 세계의 한계를 의미한다"
- 비트겐슈타인 -
<언어를 디자인하라>의 저자인 유영만 교수는 학창 시절 인문계 고등학교에 진학하지 못하고 국비로 운영되는 공업고등학교에 진학했다. 그곳에서 전기 용접을 전공했다. 용접공이 알아야 하는 언어를 배웠고 그 언어가 펼쳐낸 무대에서 살았다. 하기 싫었던 일을 억지로 해야 했기에 삶이 고통스러웠다. 우여곡절 속에 한양대에 입학하게 되었고 교육자가 되기로 결심했다. 이후 교육자로써 알아야 하는 언어로 자신을 채워나갔다. 지금은 그 꿈을 이뤄 교육자이자 작가로 살아가고 있다. 그는 언어를 바꿈으로써 인생을 바꿨다. 언어를 바꾸는 순간 생각과 행동이 바뀌었고, 만나는 사람과 환경이 바뀌었다. 언어로 새 삶을 창조한 것이다.
그렇다면 언어를 바꾸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뻔한 대답이지만 독서로 바꿀 수 있다. 단, 그냥 독서가 아니라 깊이 읽고 사색하는 독서여야 한다. 스캔하듯이 책을 읽는 것은 삶을 바꿀 수 없다. 책이라는 매개체를 통해서 나와 다른 사유체계를 가진 사람들과 자주 오랫동안 접촉해야 한다. 저자의 생각에 접속해서 그의 생각과 나의 생각의 차이점을 비교해 보고, 배울 점을 찾고 그것을 내 삶에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 고민해야 한다. 고민한 것을 나만의 방식으로 정리하면 좋다. 독서일기와 에세이 등이 도움이 된다. 이렇게 하다 보면 언어능력과 사고력이 향상되고 배운 점들을 하나하나 실행하는 순간 삶은 조금씩 변화되기 시작한다.
사람은 자신이 겪은 경험을 통해 자신만의 생각이 생긴다. 그렇게 생긴 생각들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우리 뇌는 스스로 신경회로를 바꿀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이것을 신경가소성이라고 한다. 뇌가 외부 환경에 따라 스스로 구조와 기능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깊이 읽기로 이 신경회로를 바꿀 수 있다. 기존의 사고체계가 바뀌는 것이다. 언어가 바뀌면 생각이 바뀌고, 인간은 그 생각대로 살게 된다. 생각이 바뀌면 행동이 바뀌고 삶의 무대가 바뀐다.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고 싶다면 새로운 언어의 접속해서 뇌를 변형시켜야 한다.
우리가 직면한 문제들은,
그 문제들이 발생할 때 사용했던 사고방식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
-아인슈타인-
언어는 습관이다. 습관을 바꾸려면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 우선적으로 바뀌어야겠다는 결단이 필요하다. 그것이 원동력이 되기 때문이다. 삶이 불만족스럽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이 불만족스러운지를 체크해 보고 그 부분을 깊이 있는 독서와 사색 그리고 실행으로 바꿔나가자. 삶이 맘에 들지 않는다면 언어를 점검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