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김은영&경기도무용단 김상열
우리나라 사람들의 문화를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것이 ‘흥’이다. 즐거움을 일으키는 것, 그래서 우리 민족은 예부터 노래하고 춤추기를 꺼리지 않았다. 우리 예술을 이야기할 때 자주 등장하는 ‘악가무 일체’ 역시 그와 일맥상통한다.
우리 음악에 타악이 있고, 우리 춤에도 타악이 있다. 국악관현악 편성의 맨 뒷줄, 지휘자와 마주 서서 단 한 번의 울림을 위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이들이 있다. ‘제2의 지휘자’라 불릴 만큼 국악관현악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지만, ‘협업’에 강한 탓에 오히려 독주 악기로는 발전이 더딘 타악은 악단의 뒤를 지키며 연주자들이 함께 호흡하고 악보에 맞춰 달려갈 수 있도록 북돋운다. 우리 춤에서의 타악은 악기 이름과 ‘춤’의 결합으로 다양하게 존재했다. 경쾌한 장단과 발재간을 자랑하는 진쇠춤·소고춤, 군무 형태로 웅장한 미감을 더하는 장구춤·오고무 등이다. 타악 장단은 무용수와 함께 숨 쉬며 무대를 누빈다. 같고도 다른, 음악과 춤 속 타악의 세계를 탐구하고자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차석단원 김은영과 경기도무용단 수석단원 김상열을 만났다.
*경기아트센터 매거진 [예술과만남] 2020 12/2021 01월호에 실린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