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글부글 , 쉽게 분노가 일어나나요?
우리는 살면서 다양한 이유로 분노를 느낍니다. 내 영역이 침범당했다는 느낌이 들 때, 타인에 의해 무시, 비난, 공격을 당했을 때 등 우리는 분노를 표출합니다.
밖으로 향한 분노는 육체적, 언어적 폭력으로 나타나고 나를 향한 분노는 주로 무기력과 우울 등으로 나타납니다.
자기 파괴적인 행동인 중독(일, 성형, 게임, 미디어 등) 역시 분노의 표현일 수도 있습니다.
"분노와 우울은 서로 다른 감정인 것 같아도 동전의 양면과 같이 불편한 감정이 밖으로 향하면 분노, 그리고 내 안으로 향하면 우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분노는 불공평한 나의 상황을 표현하고 있으며 ‘상처 난 내 마음을 돌아보라’는 신호입니다. "
(유은정 정신의학과 전문의)
우리는 왜 분노할까요?
우리가 ‘분노’를 느끼는 이유는 물론 부당한 외부의 요인이 있습니다. 그러나 상황을 바라보는 나의 주관적인 ‘해석’즉 ‘생각의 틀(frame)’이 원인일 때도 많습니다.
이분법적 사고
혹시 평소에 부글부글 끓을 정도로 쉽게 분노가 일어나나요? 자주 분노를 느끼는 사람들은 '이분법적 사고'를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사람을 볼 때 ‘내 편이거나 나의 적’, 혹은 ‘나를 도와주거나 나를 배신할 것이다’ 등으로 흑백논리로 생각합니다. 외부의 자극에 대해서도 '위협과 좌절' 또는 '무시와 비난'이라고 여기고 타인의 말이나 행동을 악의적으로 해석합니다. 모든 것을 자신과 연결시켜 생각(개인화의 오류) 하다 보니 사람들을 만날 때 방어적이고 회피적이 됩니다.
이들은 만족할 수 없는 욕구를 가지고 있을 때 다른 사람에게 탓으로 돌리고 분노를 내뿜으며 화풀이를 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주머니에 돌을 가지고 다니다가 지나가는 사람에게 돌을 던지고 ‘저 사람이 나를 자극해서 돌을 던졌다. 나는 아무 잘못이 없고 저 사람이 원인 제공자다’라고 믿는 식입니다. 이럴 때 돌을 맞은 사람은 영문도 모르고 억울함과 분노를 느낍니다.
부정적인 사고의 틀
자주 분노를 느끼는 사람들은 타인의 싫은 행동을 왜곡하고 실수를 악의로 오해하는 사고의 ‘틀’(frame)을 가지고 있습니다.
‘넌 항상 나에 대해 뒤 담화를 하지?
나를 한 인간으로 대우하지 않아.’
상대방에 대해 실제적인 평가가 아닌 '마음속 검은 선글라스'를 끼고 상대방을 ‘교활하고 사악한 부정적인 이미지’로 그려냅니다.
낮은 자존감, 피해의식, 자기 비하를 하는 사람들일수록 다른 사람의 말이나 행동에 근거를 둔 것이 아닌 자신의 ‘왜곡된 신념’으로 타인을 바라보고 수시로 부글부글 마음속에서 분노가 끓어오릅니다.
Self Care:
마음속 분노와 마주하기
많은 사람들은 '분노'라는 감정을 오해합니다. 분노는 악하고 미성숙한 사람들이 느끼는 감정이 아닙니다.
분노 자체는 나쁜 것이 아니고 인간의 본능일 뿐입니다 '화내지 않는 좋은 사람'이 되고 싶거나 혹은 주변의 평가가 나빠질 것을 두려워 분노가 일어나면 억누르거나, 한꺼번에 폭발하는 것이 아니라 제때에 풀어야 합니다.
외면하고 다뤄지지 않은 분노들은 사라지지 않고 눈덩이처럼 쌓였다가 단단해져 언젠가 반드시 부메랑처럼 되돌아옵니다. 그러니 남의 눈치를 보지 말고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얘기하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착한 사람이 되려고 애쓰지 말기
살면서 누군가를 진심으로 배려하고 잘 대했는데 상대방의 마음이 내 맘 같지 않고 나의 진심을 왜곡하거나 알아주지 않으면 누구나 실망하고 상처를 받게 됩니다.
특히 가족이나 친구, 나를 가장 잘 이해해 주고 챙겨줄 것이라고 기대했던 사람들의 사소한 말을 통해 상처를 받습니다.
우리가 기억할 것은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길 사람 속은 모른다.’라는 말처럼 사람의 마음은 알 수 없고 마음대로 되지도 않습니다. 또한 모든 사람이 우리의 마음을 이해해 줄 수 없습니다.
마음의 병이 난 후에 괴로워하며 남 탓하지 말고 내 마음은 내가 돌보고 보호하면서 상처를 받지 않을 방법과 각자의 원칙을 세워야 합니다.
마음의 평안은 상대방은 나와 '다름'을 그대로 인정하는 것으로부터 출발합니다.
‘이 사람은 나와 사고방식이 다르구나. 살아온 환경도 많이 다르구나.’
오늘 부터라도 서로의 입장을 바꿔 놓고 생각하고 이해하는 ‘생각의 틀’을 만들어 가면 좋겠습니다.